[에코힐링 아일랜드 국제보호지역을 가다](1)프롤로그

[에코힐링 아일랜드 국제보호지역을 가다](1)프롤로그
제주의 가치 높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 활용 필요
  • 입력 : 2014. 04.22(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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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지역에 다양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가 자연환경에 관한한 세계의 보물섬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사진은 해무 속으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강희만기자

제주특별자치도내 국제보호지역으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 그리고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람사르습지(2006~2011년)가 있다. 제주라는 좁은 지역에 이처럼 다양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제주가 자연환경에 관한한 세계의 보물섬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5개 제주형 의제 중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체계 구축은 다른 의제와 달리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국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포괄적인 과제다. 이 의제는 제주의 경험을 기초로 IUCN 주도형 보전관리 매뉴얼 개발과 국제보호지역 평가 주기의 통일 등 보호지역의 관리시스템을 발굴해 표준화하도록 결의한 내용이다. 제주의 국제보호지역 관리·활용이 앞으로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보는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국제보호지역 기획취재를 통해 제주 국제보호지역의 관리 활용 등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내 국제보호지역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은 2002년 12월6일 지정됐다. 한라산국립공원, 영천·효돈천 천연보호구역,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및 서귀포시립해양공원이 핵심지역이다. 이와 함께 한라산국립공원의 인접 국유림, 국립공원 북측 일부와 서귀포시립해양공원 일부가 완충지역, 중산간지역 중 도시계획을 제외한 지역과 영천·효돈천의 양측 500m 구간이 전이지역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육상 면적은 전체 면적의 91.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제주도 면적의 43.6%에 이른다.

제주도세계자연유산은 2007년 6월27일에 등재됐다.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로 제주도 면적의 10.2%에 해당된다.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된 제주도세계지질공원은 2010년 10월1일 네트워크에 가입됐다.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서귀포패류화석층,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 9곳이 주요 장소로 선정됐다.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람사르협약)에 따른 람사르습지는 2006년 10월18일 처음으로 등록된 물영아리오름습지를 비롯해 물장오리오름습지(2008년 10월13일), 1100고지습지(2009년 10월12일), 동백동산습지(2011년 3월14일) 등 4곳이 있다.

▶통합관리체계 구축 시급

전 지역이 보호지역인 제주도는 매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다양한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거나 보호지역의 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우려가 높다.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이 보전을 통한 교육과 관광을 목적으로 하고, 세계자연유산은 보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통합관리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중요한 임무인 가운데 IUCN은 제주자연자원의 통합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생물권보전지역은 10년 주기, 세계자연유산지역은 6년 주기,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정규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등 서로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모니터되고 가이드라인이 제공되고 있어 포괄적인 관리체계 구축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이다.

국제보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관리체계는 단시간에 구축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따라서 단기 및 중장기 로드맵을 계획하고, 실현가능한 사항부터 단계별로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보전·연구 필요

제주도내 국제보호지역은 제주인의 역사·문화와 어우러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호지역을 토대로 지역주민들의 행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 제주의 자연을 보전하고 교육·특산품·관광 등과 연계해 지역소득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지역의 생태·환경적인 가치를 지역주민의 경제활동과 결합하고, 브랜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생태마을 육성, 공동체비즈니스,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경제를 촉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마을간, 품목간, 지역간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의 상품 및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생산과 유통, 마케팅을 강화시키기 위해 국제보호지역 브랜드 인증마크도 부여해야 한다.

제주도내 국제보호지역은 지정된 지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트리플크라운' 등에 힘입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정작 보호구역 내외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혜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보호지역의 미래지향적 관리와 운영방향은 보호구역 내외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지역의 보호는 관 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주민들의 협력과 파트너십 정신이 필요한 실정이다.



WCC서 채택한 제주형 의제 재조명
올해 국제보호지역 국내외 기획취재·포럼
매년 의제별 점검 국제공조 등 공론화 예정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기구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12년 9월 제주WCC(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모두 5개의 제주형 의제를 결의·권고문으로 채택했다. 5개의 의제는 세계환경허브 평가 및 인증 시스템 개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제주형 통합관리 체계 구축,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 지원에 관한 것이다.

제주형 의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의 지원대책이 속시원하게 나온 게 없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은 스위스 글랑에서 한라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제주 의제들의 추진을 위해 발의안 제안자인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라일보는 지난해 9월 5개의 제주형 의제를 아우르는 포럼을 개최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관리 포럼을 시작으로 하논, 곶자왈 등 매년 의제별 포럼을 추진한다.

올해 실시하는 국제보호지역 포럼은 국내외 국제보호지역 기획취재에 이어 9월쯤 개최하는 일정으로 준비중이다.

기획취재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제주의 자연과 지질학적 가치, 생태, 문화 등과 관련한 국내외 국제보호지역의 관리실태와 활용 등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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