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 '최부 표류사' 연구협력 시동 걸었다

제주- 중국 '최부 표류사' 연구협력 시동 걸었다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1부 교류의 시작과 미래-②표류·표착을 통해 교류가 이뤄지다
  • 입력 : 2014. 07.09(수)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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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성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들이 중국 현지에서 최부 전시 등과 관련 유물조사 및 대여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윤형기자

국립제주박물관, 내년 최부 특별전 준비
절강성·영파박물관 등과 유물 대여 합의

제주한·중교류협회도 표해록 가치 발굴

제주와 중국간 교류의 역사를 소개하고 조명하기 위한 전문기관과 민간차원의 연구협력이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와 중국간에는 고대부터 물류의 이동뿐만 아니라 표류·표착을 통해서도 다양한 교류가 이뤄져왔다. 하지만 문헌과 유물자료의 빈약 등으로 그 실체를 규명하는데는 일정부분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양 지역의 여건상 비교 조사연구 등을 통해 실체규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양 지역 박물관 등 전문기관에서 유물 교류·전시 및 민간단체에서 상호 문화교류 등이 추진되고 있어 본격적인 연구협력으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제주와 중국간 표류의 역사와 관련 내년에 최부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부는 추쇄경차관으로 1487년 11월 제주에 부임한 후 이듬해 부친상을 당해 화북포구를 출발했으나 폭풍을 만나 13일 동안 표류 끝에 절강성 임해현 우두외양에 표착한 인물이다. 최부는 이후 6개월 만에 귀국해 표류 여정과 중국 문물 등을 소개하는 유명한 최부표해록을 저술했다.

국립제주박물관측은 최부 특별전을 위해 최근 중국 절강성박물관 및 소주박물관, 영파박물관 관계자 등과 협의를 통해 유물 대여 등 전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다. 또한 중국측 박물관에서는 최부 관련 유물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자기류 등 다양한 유물을 제주에 전시, 상호 이해를 돕는 등 기관간 교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와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한·중교류협회(회장 양홍철)에서도 최근 절강성을 방문, 최부 표해록의 의미와 가치 및 콘텐츠 발굴 및 문화교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양 지역 전문기관과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문헌자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교차 연구 등을 통해 교류사에 대한 체계적인 실체규명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한 행정의 지원과 관심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절강성=이윤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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