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제주가 세계적 기상과학 중심 될 것"

[한라人터뷰]"제주가 세계적 기상과학 중심 될 것"
기상기후 세계적 석학 중국 장런허 교수
  • 입력 : 2014. 08.29(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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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상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장런허 교수는 제주도를 묻는 소감에 대해 "북경보다 시원하면서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태경기자

한라人터뷰
국립기상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주서 몬순·태풍 연구
"이번 연구로 예보 정확도 높여 동아시아 뿐 아니라
태풍으로 인한 제주도 재해 저감하는데 도움 될 것"

중국의 세계적인 기상학자가 한국 국립기상연구소(소장 남재철)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기상청 기상과학연구원 장런허(張人禾, Zhang Ren-he·52) 교수. 그는 지난 7월부터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새롭게 둥지를 튼 국립기상연구원에서 김백조 정책연구과장과 공동으로 동아시아 계절풍(몬순) 지역에서의 여름철 강수량 변동에 대해 연구를 수행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기후관측시스템위원회 최고위원,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기상과학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세계기상기구 몬순패널 최고위원과 중국 기상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몬순기후 등 기후변동분야에서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해 이 중 절반이 SCI급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기상·기후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한국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9월 기상기후에 대한 한국과 중국간 연구협력 확대를 위해 국립기상연구소와 중국기상과학연구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는 티벳 고원 부근의 상층에서 나타나는 고기압의 이동이 한국과 중국의 여름철 강수량에 미치는 영향과 동아시아 여름철 몬순과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발생 빈도의 관계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여름철 강우량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물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름철에 티벳 고원 부근의 상층에서 나타나는 고기압이 한국쪽으로 이동하면 주변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비가 많이 오고, 북서태평양 여름 계절풍이 강화되면 기압골의 발달로 이어져 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연구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을 이해하고 예측함으로써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장기예보 정확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주와 관련해서도 "올해 너구리와 할룽, 나크리 등 제주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태풍의 영향이 빈번한 지역으로 그에 따른 피해도 잦은 곳이 제주"라며 "태풍의 예보 정확도를 높이게 되면 태풍으로 인한 제주도의 재해를 저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와 한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공동연구 결과는 'Climate Dynamics'와 'Journal of Climate' 등 SCI급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2개월여간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한 그에게 제주에 대한 인상을 물었더니 기상분야 전문가임을 증명하듯 제주의 날씨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많은 아름다운 명소뿐 아니라 흑돼지구이, 전복해물탕 등 맛있는 한국 음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 고운 바다빛, 맑은 공기, 평화로움, 신선한 바람에 몸과 마음이 정화됐고, 특히 북경보다 시원하면서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장 교수는 최근 제주로 이전한 국립기상연구소에 대해 "동북아 허브지역에 위치한 제주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기상과학 전문연구기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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