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이성재 제주뷰티향장프로젝트협의회장

[한라人터뷰]이성재 제주뷰티향장프로젝트협의회장
"제주 떠올릴 수 있는 로컬기업 육성해야"
  • 입력 : 2014. 10.10(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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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제주뷰티향장프로젝트협의회장은 "삼다가 있는 제주의 향장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말했다. 강희만기자

중국시장, 천연원료·유기농 등 활용 제주 주목
제주 관광산업 연계 향장산업 6차 산업화 필요

"제품만 봐도 제주를 떠올릴 수 있는 지역 대표기업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에 참여한 도내 기업들의 협의체인 '(재)제주지역사업평가원 제주뷰티향장프로젝트협의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재(현 ㈜어반파머스 대표) 회장의 포부다. 여기서 '향장'이란 향수와 화장품을 일컫는다.

이 회장은 이번 산업대전을 통해 제주 향장산업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고 그 가능성을 엿보고 싶어 한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는 큰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외부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향장산업은 고평가되고 있지만, 언제 갑자기 '싱크홀'이 나타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향장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 등 타 지역은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제주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회장은 "도내 향장업체들은 이미지 마케팅 기술이 부족한 편"이라며 최근 제주의 천연원료를 강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니스프리(Innisfree)'의 홍보 기법을 높이 샀다. 이 회장은 "이니스프리의 경우 제주의 문화(자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니스프리가 제주의 또다른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한류열풍에 힘 입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국산 향장제품의 인기가 매우 높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제주에 있어서 '꿈의 시장'이지만 꿈이 아닌, 공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자국 향장품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 탓에 천연원료와 유기농법 등을 활용하는 제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워낙 거대 시장인 만큼 '바늘' 수준만 돼도 대박날 것"이라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행사장에 '石, 風, 女'가 적힌 걸개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이 회장에게 '허브'를 예로 들며 물었다. '허브'에게 있어 '돌'이란? 제주의 현무암은 물 빠짐이 좋아 허브가 잘 자란단다. '바람'은? 환기가 잘돼 '로즈마리'의 경우 아무 곳에서나 잘 큰단다. 그렇다면 '여자'는? '여자'가 아닌 '제주 사람'이란다. 제주 땅에서 농사를 짓는데 제주 사람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이 회장은 "제주의 관광산업과 연계한 향장산업의 6차산업화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돌과 바람, 여자(사람)가 있는 제주의 향장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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