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뛰어넘자](3)기후변화 대응전략-선진문화 구축

[기후변화 뛰어넘자](3)기후변화 대응전략-선진문화 구축
  • 입력 : 2014. 10.20(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해 3월 진행된 지구촌 한시간 불끄기 행사에서 제주시 신시가지 소재 한 아파트에서 소등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40%가 가정·상업·수송 등 비산업 부문에서 배출돼 생활 속 친환경생활 실천 운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한라일보 DB

생활 속 저탄소 친환경 실천운동이 '위기를 기회로'
탄소포인트제 100만세대 동참하면 원전 1개 효과
친환경 로컬 푸드, 내수 활성화·농산물 수요 확보

기후변화는 국가와 지역의 환경, 산업, 문화,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생활양식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초래할 만큼 그 파급 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엔이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아젠다로 다루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도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예외 없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적 기후변화 대응

제주특별자치도는 2010년부터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긴 가뭄과 함께 찾아온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말미암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거한 고사목만 총 54만5000본에 이를 만큼 기후변화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을 토대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정·보완했다.

환경문제는 한 나라 또는 한 나라의 특정 지역단위에 한정된 국지적 차원의 환경문제와 범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범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가 한 나라 또는 한 나라의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긴 하지만 특정 지역의 대응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 2007년 정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 조성 및 기후변화대응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제주지속가능 녹색성장 포럼을 구성하고, 그린스타트 제주특별자치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UN기후변화교육센터 제주 설립 추진과 함께 기후변화 관련 세미나 등 국제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생태계, 수자원, 식량, 해안계 및 인간의 건강 등 전 분야에 미치고 있다. 생태계 측면에서는 현재의 온대성 식생 외에 아열대성 식생이 증가해 생태계의 혼란이 예상되고, 수자원 측면에서는 물 공급부족국가여서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측면에서는 온난화로 인해 다모작 농사가 가능해지지만 병충해가 늘어 토양이나 수질오염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해안계 측면에서는 경사가 완만한 서해안과 남해안의 침수가 우려된다. 건강 측면에서는 말라리아 같은 열대성 질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지역사회 기후변화 적응과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와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협력네트워크도 필요하다.

#기후변화 교육·홍보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기후변화에 대한 지방 차원의 대응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는 기후변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그린리더 등 기후변화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기후변화 교육운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기구와의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기후변화 랜드마크 사업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해안에 기후변화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용머리 해안은 지난 1987년 개설한 780m 길이의 산책로가 최근 몇 년 사이 바닷물에 잠기는 날이 많아져 매년 관람 제한일수도 늘어나는 등 해수면 상승이 두드러진 곳이다.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이르기까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기준 교통문화지수 전국 최하위, 렌터카 사망자수 1위 등 교통환경은 전반적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운전(Eco-Driving)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빙은 자동차 운행 방법과 습관 등을 개선해 연료소비와 온실가스 배출 등을 감축시키고, 교통문화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 도민참여 실천 운동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40%가 가정과 상업, 수송 등 비산업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다. 비산업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은 산업 부문에 비해 감축비용이 낮고 감축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친환경생활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8년 10월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 출범과 함께 범국민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제주도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민 참여 운동을 위해 제주도와 2개 행정시별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그린스타트 운동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그린리더협의회를 운영하고, 캠페인과 도민 참여형 행사를 통해 그린스타트 홍보를 추진하는 한편 찾아가는 기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시민사회단체 등이 산발적으로 진행해온 녹색생활 캠페인이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등과 연계돼 사회 전 부문에서 녹색생활 운동이 정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정부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실천 프로그램으로 탄소포인트제고 실시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과 상업 등의 전기, 수도, 도시가스 및 지역난방 등의 사용량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발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탄소포인트제는 100만세대가 동참해 1가구당 1㎾식만 절약해도 원전 1개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아끼는 효과를 볼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높다. 제주도에서는 2014년 10월 현재 전체 세대의 33%를 웃도는 7만9972세대가 가입해 온실가스 감축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산물 로컬 푸드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지 직거래를 활성화해 근거리 지역 내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는 이 운동은 소비지로부터 일정한 거리 이내의 특산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로컬 푸드 장터를 활성화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제주도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와 어린이집에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농산물 로컬 푸드 전문판매장도 운영되고 있다. 로컬 푸드 운동은 제주도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유도해 농업 분야의 안정적인 수요처도 확보할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