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 신대철의 음악 인생

'깨시민' 신대철의 음악 인생
신대철·김철영의 '뛰는 개가 행복하다'
  • 입력 : 2014. 11.07(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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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메탈 밴드로 1986년 데뷔 당시 대중음악계에 반향을 일으킨 록그룹 '시나위'.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김바다 등 수많은 뮤지션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시나위는 지금까지 10여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시나위의 중심에서 시나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신대철. 그가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넨 '뛰는 개가 행복하다'가 나왔다.

신대철은 '목줄'로 대변되는 안락한 체제에 순응하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 보다는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개가 행복하다고 했다. 그런 삶의 자세를 음악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뜻을 담아 책 제목이 붙여졌다.

20세기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적 존재인 신중현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신대철은 '대마초 파동'으로 칩거중인 아버지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뛰어난 기타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시나위를 결성했다. 몇 년 전부터 대중음악 영역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놓고 SNS를 통해 활발하게 발언하고 있다.

'깨시민(깨어있는 시민)' 신대철이 최근 맡고 있는 일은 '바른음원 협동조합' 이사장이다. 음악생산-유통-소비라는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재건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부당한 음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아무도 나서서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워 신대철이 앞장섰다.

그가 주장하는 일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음악 생태계를 상식적으로 바꾸자는 것 뿐이다.

"음악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의미 없는 작업을 매일 반복하면 얼마나 시간 낭비야? 인생 낭비지. 그래서 그들이 만든 소중한 음악이 합리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려고 해. 한 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뭔가 숨통 트이고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그 쪽을 향해 갈 거 아니야.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

MBC 라디오국 김철영 프로듀서가 그를 인터뷰했다. 김철영 피디는 신대철과 이야기 나눈 소감을 통해 "나이가 들면서 '시민'이기를 포기하거나 점점 왜소해져가는 우리 세대들에게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 내가 가진 알량한 것들을 잃을까봐 조바심내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알마.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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