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연말 그리고 기부

[편집국 25시]연말 그리고 기부
  • 입력 : 2014. 12.18(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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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한 해가 지나고 연말이다. 연말이 되니 기자의 메일이나 문자로 성금 모금을 알리는 보도자료들이 계속 쏟아진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대면할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연말연시가 되면 그 어느때보다 나눔이 절실해진다. 나눔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기부지수는 세계 60위에 머물고 있다. 2년 전 45위에서 뒤로 물러났다. 나눔과 기부가 절실해지는 대목이다.

도내에서도 사랑의 온도탑, 크리스마스 실 등 여러 형태의 모금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 동행취재를 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거리에 설치된 빨간 자선냄비와 딸랑딸랑거리는 종소리에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꼬마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선냄비를 찾아 온정을 나눴다. 더욱이 추위에 떨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보던 한 시민은 자신이 먹으려고 산 붕어빵을 전해주기도 했다. 자선냄비에 작지만 소중한 정성이 담겨질 때마다 현장의 추위를 잠시나마 녹여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2시간째 모금을 진행했지만 모금 열기는 생각했던 것 보다 싸늘했다.

"기부를 하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몰라서…." 동행취재중 만난 한 시민의 말이 떠오른다. 나눔과 기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나라 기부문화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간 기부문화의 문제점으로 기부에 대한 무관심, 기업들의 생색내기식 기부 등이 지적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기부활성화를 위해선 시민들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줘 기부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성금 모금 관련 보도자료들을 다시 꺼내봤다. 기부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각인됐다. <박소정 사회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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