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 제주(19)]선진도시를 가다-①경남 창원시

[세계환경수도 제주(19)]선진도시를 가다-①경남 창원시
  • 입력 : 2015. 01.08(목)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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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에 위치한 장미공원과 습지공원, 젊은이의 광장의 전경이다. 도심속 대규모 공원이 조성돼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시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의 광장에는 환경수도공원이 있다. 강희만기자

'환경수도 창원' 상표등록 마치고 '세계 환경수도' 지향
2006년 민·관·시민단체 환경수도 선언
자전거 신호등·시민자전거보험 등 가입
2010년에 10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

'환경수도 창원'이라는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친 경상남도 창원시는 현재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환경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2006년 11월 '환경수도 창원' 선언을 신호로 시작된 창원시 환경수도 프로그램은 '2020, 세계의 환경수도 창원'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환경수도 인프라 구축',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대한민국 환경수도 달성',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의 환경수도 수준 확보' 등 세 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창원시에서는 내년 목표인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는 이미 달성했다고 자평할 만큼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추진배경=현대 도시는 어메니티(amenity), 즉 쾌적성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도시가 되기 위해선 어메니티의 향상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필요조건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창원시의 환경수도 추진은 공업도시라는 지배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도시개혁이자 도시실험인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기계공업 중심도시로 발전하면서 생활환경의 건강함을 잃고 있던 창원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환경수도 창원'을 선언했다. 창원시는 이러한 '환경수도'를 글로벌 도시 마케팅의 중심 개념으로 활용, 향후 고급기술산업이 주도하는 쾌적한 녹색 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수도 창원을 전국적으로 각인시키게 한 시민공영 자전거 제도인 '누비자'이다. 창원시에는 240여곳의 자전거 터미널이 있어 자유롭게 이용했다가 반납하고, 재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창원시의 환경수도 구상=창원시는 세계적 수준의 한경수도로 변모하기 위한 4대 목표를 ▷물과 바람이 순환하는 도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도시 ▷에너지 및 자원순환형 도시 ▷시민과 함께 하는 선진 환경도시로 정했다. 8대 세부 추진전략으로는 ▷푸른하늘 맑은 공기 확보 ▷생태하천 조성과 안전한 물 공급 ▷생명력 있는 녹지네트워크 구축 ▷자연스러운 도시 공간 조성 ▷녹색교통 체계로의 전환 ▷재활용 가능 자원 관리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급 ▷ ECO-커뮤니티 조성 등이 추진중이다.

창원시는 2008년 람사르총회 유치를 계기로 습지와 자연환경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환경수도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도심속 자연을 누벼라=환경도시 창원을 각인시키게 한 것이 바로 '누비자' 시스템이다. 누비자는 언제나,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다. '창원시 곳곳을 자유로이 다니다'라는 의미로 '누비다'와 '자전거'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자전거 도시를 선언한 창원시는 녹색교통 수단이 자전거 타기의 저변 확산을 위해 시민들이 공영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시민공영 자전거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누비자 시스템이 활성화된 데는 시민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각종 인프라 때문이다. 의창·성산구에 124개 노선에 349km, 마산합포·회원구에 39개 노선에 155.29km, 진해구에 46개 노선에 98.87km 등 창원시에는 총 209개 노선 603.16km의 자전거도로가 있다. 이 중 25개 노선 103.30km는 전용도로인데, 일반도로 변에 화단으로 경계를 놓아 아예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토록 했다.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것이다.

이 외에도 자전거 신호등이 별도 설치돼 있는가 하면, 창원시 내 1263개소에 1만648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가 있다. 또 수동식과 자동식 등 122개의 공기주입기도 설치돼 있다. 자전거 도시를 위해 창원시에서는 2008년 전국 최초 자전거문화센터를 개장하는가 하면, 같은해 전국 최초 시민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가구별 평균 자전거 보유대수가 총 27만여대(지난해말 기준)로 0.66대에 이르는가 하면, 공단지역 근로자의 자전거 출퇴근 비율도 크게 증가한 상태다. 2009년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사업 최우수 기관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10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최태경기자

[인터뷰/홍의석 창원시 환경수도과장]"환경수도 실현은 '같이 가는 것’"

홍의석 과장

'환경수도'라고 해서 따로 인증을 해주거나 하는 제도는 아니다. 창원시 자체적으로 우리나라의 환경 기준이나 EU나 국제기준 등을 바탕으로 지표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55개의 지표관리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2015년도에 '대한민국 환경수도'가 목표인데, 이 목표는 나름대로 달성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2020년 세계 환경수도를 위해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4대 목표, 8대 전략, 70대 세부실천과제 등 매년 실과에서 계획을 받아 실적을 연말에 평가하고 있다. 이듬 해에 시민평가단이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직접 발표해 평가받는 시스템으로 피드백하고 있다. 누비자, 생태하천, 으뜸마을 만들기, 환경교육 등등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환경교육에 좀더 중점을 두려고 하고 있다. 교재를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디지털화하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다. 환경 교재를 직접 만드는 것은 지자체 중 최초일 것이다. 또 생태하천사업과 관련 마산과 창원의 경우 분류식 오수관의 보급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잘 정비돼 있다.

환경수도 실현을 위해 중요한 것은 '같이 가는 것'이다. 우리도 주민과 관, 단체들이 환경수도 창원을 함께 선포한 것이다. 으뜸마을 만들기의 경우도 환경관련 특색있는 사업을 선정해 주민들이 참여해 개선시켜 나가는 것인데, 유엔공공행정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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