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우수관광사업체 차별화가 핵심이다

[백록담]우수관광사업체 차별화가 핵심이다
  • 입력 : 2015. 01.12(월)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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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제주관광의 질적 도약을 위해 선정하고 있는 우수관광사업체가 시행 7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과 최상의 서비스 등 관광수용태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튼튼한 관광제주를 이끄는 업체로 차별화시키자는 당초의 사업 취지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제주도가 2008년 도입한 우수관광사업체 선정은 동북아 최고의 휴양관광지를 지향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사업체를 육성,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자는 것이다. 관광객의 양적 성장속에 음식점·숙박업소·관광지·여행사·렌터카 등 관광사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1000여곳이 훌쩍 넘으면서 일부 업체간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았다.

우수관광사업체 신청 대상은 도내에 소재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서비스를 제공해온 업체다. 제주도에서 구성한 평정위원회에서 현장평가를 통해 세부 항목별로 합산한 점수가 일정기준을 넘으면 지정된다.

현재까지 지정된 우수관광사업체는 143곳에 이른다. 우수관광사업체로 지정되면 홍보비 등으로 5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인증패 수여와 관광진흥기금 우선 지원, 우수관광사업체 홍보물 제작, 제주도 홈페이지에 게재, 제주도에서 발간하는 각종 홍보물을 통한 홍보 혜택을 주고 있다. 우수관광사업체 지정기간은 2년이다. 지정기간 2년이 만료되면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제주도는 그동안은 신규로 지정된 업체에만 지원하던 홍보비를 올해부터는 재지정 업체에도 지급키로 하는 등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로부터 우수관광사업체로 지정받은 업체들은 인센티브가 미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우수관광사업체 육성을 위해 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센티브도 더 확대해야 관광사업체들이 앞다퉈 지정받고 싶어하고, 지정받은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일반업체와의 차별화 측면에서도 효과가 배가되리라 여겨진다.

우수관광사업체를 이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가 그동안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세부 항목별로 평가했더라도, 지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만큼 사후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1년에 한 두번쯤은 제주도가 보증하는 우수관광사업체라는 인증패가 나붙은 업체를 찾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매긴 만족도 점수를 일정부분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원희룡 지사는 후보 시절 제주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추진을 공약했다. 장애가 있건 없건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호주, 일본 등 관광대국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 어린아이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설 관광사업체의 경우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을 갖추는 게 느슨한 의무설치 기준에다 추가 비용 등 여러면에서 쉽지가 않다. 하지만 제주도가 인정하는 우수관광사업체라면 모든 관광객에게 열린 공간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지도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문미숙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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