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포커스]시내면세점 왜 '황금알'인가?

[월요 포커스]시내면세점 왜 '황금알'인가?
대기업·공기업 불붙은 특허 획득 경쟁
  • 입력 : 2015. 01.26(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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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0개 면세점 중 8개 제주에
고수익·관광객 늘어 고성장 전망
경쟁입찰… 중소중견기업에 추가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해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당시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시내면세점이 '황금알'로 인식된 지는 이미 오래다.

▶면세점 현황=현재 우리나라에는 시내면세점 16개와 출국장면세점 19개, 지정면세점 5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에는 시내면세점으로 신라면세점(제주시)과 롯데면세점(서귀포시), 출국장면세점은 제주공항의 한화 갤러리아가 있다. 또한 지정면세점은 JDC의 제주공항점·제주항1면세점(연안여객터미널)·제주항2면세점(국제여객터미널), 제주관광공사(JTO)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점·성산항점이 운영 중이다. 숫자로만 보면 국내 40개 면세점 중 20%인 8개가 제주도에 있다.

여기에 정부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들어설 예정인 서귀포시 강정항과 제주항에 각각 1개소의 출국장면세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지역에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으로 시내면세점 1곳을 추가 허용키로 해 제주에는 모두 11개의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주목할 점은 추가되는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한 JDC와 JTO의 맞대결과 오는 3월 21일 롯데면세점의 특허기간 만료로 경쟁입찰에 뛰어든 롯데와 신라, 부영의 경쟁이다.

▶왜 황금알인가=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9년 3조8500억원이던 우리나라 면세점 총 매출(잠정치)은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 현재 신라와 롯데는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제주시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약 4500억원, 서귀포시 롯데면세점은 약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출국장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의 영업이익은 매출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최강자인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이 7% 전후이고,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영업이익도 각각 2~3%와 4~5% 정도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면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영업이익이 꽤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심사기준=관세청은 서귀포시 롯데면세점의 특허기간이 만료되자 자동 갱신해주던 관행을 버리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재무건전성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특히 제주특별자치도 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고려해 심의)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 등을 특허 심사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관세청은 제주지역 추가 허용과 관련 기존 시내면세점을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으로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에만 '지역 간 균형발전'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심의기준을 제시하거나 '중소중견기업'이라고 신청 대상을 제한한 것이다.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사업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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