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랑 사이에는 '사람'이 있다

사랑과 사랑 사이에는 '사람'이 있다
17만 '카친'을 가진 이힘찬의 '사랑제곱'
  • 입력 : 2015. 03.13(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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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마음건강'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시간이 있었던가. '감성제곱'을 통해 마음을 다친 카카오스토리 이용자 17만명과 '카친'을 맺고 감성적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가 있다. '사랑제곱'을 펴낸 이힘찬 작가는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리는 글과 풋풋한 4컷 웹툰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선지 작가만의 생각이 담긴 일방적인 결과물이 아닌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라 더 진솔한 이야기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아날로그' 감성으로 서로 '소통'하며 교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모은 책인 셈이다. 그래선지 늘 머리보다 가슴이,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몇장만 걷어도 가슴을 적시는 문장이 가득하다. '때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잠시 잊고 지내도 괜찮은 것이 있고 / 때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절대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 내 마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또 작가의 글이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바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은 감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는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는 없다. 단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 어린 이야기들이 토닥토닥 당신의 등을 쓰다듬어줄 뿐이다. 책 곳곳에 여운이 짙어 어찌 보면 일기장 같기도, 라디오 사연 같기도, 낙서 같기도 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소중함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추억을 회상하고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사랑도 결국은 '사람' 속에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은 '마음'으로하는 것이고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사랑과 사랑 사이에는 항상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어야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시작해야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사랑'에 대한 수천 개의 정의를 받았고 그것에 새로 스토리를 부여해 글을 완성했으며 자신의 작은 장기인 그림을 더해 책을 만들었다.

'사랑을, 하고 싶다'에서는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의 풋풋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사랑을, 지키고 싶다'에서는 사랑을 지켜내고 싶은 사람들의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사랑을, 느끼고 싶다'에서는 열 살 아이부터 60대까지 세대별로 정의내린 사랑을 다룬다. 알에이치코리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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