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25)치과치료시 주의할 질병과 약물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25)치과치료시 주의할 질병과 약물
주치의 상담 없는 치과치료 자칫 건강 위협
  • 입력 : 2015. 07.03(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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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나 치과치료에 앞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의 시기 등을 조절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감세훈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임플란트·틀니 보험혜택 만 70세로 확대
고혈압·골다공증 환자 복용약물 알려야
노인환자 감염·쇼크 등 위험요인 차단을

7월부터 노인보험 임플란트 치료와 노인보험 틀니가 만 70세 이상의 환자들로 확대됐다. 높은 치료 비용 등의 문제로 치과치료를 멀리 했던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과진료를 받을 경우에는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경우에 따라 치과 치료가 금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감세훈 교수의 도움으로 치과치료시 주의해야 할 약물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고혈압 환자,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일 경우=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 남성의 32.2%, 여성의 25.4%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약 10명 중 3명은 약물에 의한 혈압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혈압을 낮추는 대표 약물인 이뇨제는 장기 복용하면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게 되면 타액의 자정작용이 기능을 상실해 충치, 치주질환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또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나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를 복용중인 환자들은 시술 후 지혈 등의 문제로 임플란트 등의 시술을 받게 될 경우 치료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물론 시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물로 혈압 조절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임플란트 시술도 받을 수 있다. 단 시술을 받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해 약물 복용이나 혈압 상태에 대해 미리 체크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치과 의사에게 미리 약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하며 치과의사와 주치의간의 협진을 통해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의 복용이나 중단에 대해 지시를 받은 뒤 치료해야 안전하게 임플란트나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건강과 직결되는 약제가 있을 수도 있어 절대 본인이 임의로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주의해야 할 약물은 아스피린, 아스트릭스, 플라빅스, 프레탈, 와파린, 쿠마딘 등이다.

# 골다공증 환자, 골다공증약을 장기 투약중이라면=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척추, 손목, 고관절 등 자주 움직이는 부위에 골절이 일어날 뿐 아니라 치조골도 서서히 약해진다. 악골이나 치조골의 재생이 잘 되지 않아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 쉽고 임플란트 성공률마저 떨어진다. 치조골이 치아나 임플란트를 단단하게 지지해야 하는데, 골다공증으로 치조골이 감소해 치아와 임플란트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골다공증 환자다. 이 약물은 골밀도 감소와 골절 예방효과가 뛰어나 널리 사용되며, 골다공증 치료 뿐만 아니라 골전이 예방이나 다발성 골질환, 파제트병등에도 이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시술 부위나 치아를 발치한 자리에서 시술 부위가 아물지 않고 염증이 진행돼 잇몸뼈나 턱뼈가 괴사(악골괴사증)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본인의 골다공증 치료 약물을 바꾸거나 중단하는 등의 조처를 한 후 임플란트 시술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포사맥스, 악토넬, 본비바, 조메타, 알렌맥스, 다이놀, 파노린 등은 주의해야 할 약물이다.

# 당뇨병 환자의 치과 진료는 혈당 관리 잘 되는 오전이 유리=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당뇨병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침 속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침 분비 자체가 감소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구강내의 변화가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잇몸은 세균에 쉽게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치주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한 사람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단기간 내에 치조골이 녹아내리며 치주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져 치아를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치과 진료는 노인환자들에게 스트레스가 높은 치료이기에 감염이나 쇼크 등 위험요인을 막기 위해 치료 시간을 줄이거나 나눠 치료해서 출혈을 최소화해야 한다. 진료를 받을 때는 혈당 관리가 가장 잘 되는 오전 시간에 당뇨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받는 것이 좋고, 주치의에게 당뇨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도 당뇨 조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세훈 교수는 "임플란트나 치과치료를 받기에 앞서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미리 점검해 보고 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조절을 잘 하고, 복용중인 약제가 있다면 주치의에게 치과 치료 예정임을 알리고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절대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조절해서는 안되며,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 교수는 이어 "치료전 주의사항은 비단 노년의 환자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치료중이거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젊은 사람들도 이에 대해 주지해야 한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병원을 찾아 주치의에게 상담을 받고 건강을 잘 유지한 상태에서, 치과에도 들려 보험임플란트나 틀니 치료를 상담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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