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3)사시환자 10명 중 8~9명은 10대 이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3)사시환자 10명 중 8~9명은 10대 이하
7~8세때 시력결정…눈 이상 여부 꼼꼼히 챙겨야
  • 입력 : 2015. 08.2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사춘기 외관상 이유로 심리적 위축 야기
영아 사시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 가능
집에서도 소아 사시 증상 확인할 수 있어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인 '사시(斜視)' 환자 10명 중 8~9명은 1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력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사람의 시력은 7∼8세 때 결정되고 이때 시력이 거의 평생을 간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의 시력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사시이고, 그 환자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시'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4년 기준으로 사시 진료인원 중 10대 이하(0세~19세)가 84.9%를 차지했다. 남성은 10대 이하가 진료인원의 83.9%(9세 이하 57.7%, 10대 2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도 10대 이하가 진료인원의 85.9%(9세 이하 58.7%, 10대 2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더불어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혜진 교수의 협조를 통해 '사시'가 주로 나타나는 시기, 치료목적, 치료방법과 치료시기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사시가 주로 나타나는 시기

=사시는 소아에게 흔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 소아의 약 2%에서 나타나고 있다.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양하나 영아내사시는 6개월 이전에, 조절내사시는 1~3세경, 간헐외사시는 3~4세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절내사시는 원시가 심하거나 굴절이상에 비해 조절눈모음이 심해 발생하는 내사시이며, 간헐외사시는 한눈 또는 양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것을 일컫는다.

▶사시의 조기치료 필요성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단안(單眼, 외눈)에 항상 사시가 나타나는 경우 시력발달 장애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약시의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시력에 영향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시의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외관상의 이유로 심리적 위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양안시는 두 눈에 들어온 자극에 의한 감각을 통합해 하나의 상(像)을 인지하는 것이고, 입체시는 각각의 눈에 2차원적으로 맺혀진 상을 합성해 3차원적인 거리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사시의 치료목적

=정상적인 시력 발달, 양안시 기능의 회복, 눈의 위치를 바르게 해 외관을 보기 좋게 하는 등의 세 가지이다.

▶사시의 치료 방법과 치료 최적 시기

=사시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안경을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프리즘안경을 착용할 수 있다. 또 약시가 동반된 경우에는 가림치료 등의 약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융합상태, 사시각의 크기,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사시수술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옮거나 길이를 조절해 눈의 위치를 바로잡아준다.

사시의 종류(사진), 사시의 정도(사시각의 크기)에 따라 수술하는 근육의 개수와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며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을 해야 효과적이다.

굴절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조절마비굴절검사후 안경착용이 치료원칙이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발생 빈도와 사시각을 고려해 치료시기를 결정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사시'의 증상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일 수 있고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눈부심이 심하다.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거나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반대로 고개를 숙이는 증상, 또는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사시환자의 경우 환자 자신은 증상이 없이 보호자 혹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일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사시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성인 '사시'의 원인과 치료

=성인에서 나타나는 사시의 대표적인 원인은 뇌신경 마비에 의한 마비성 사시, 갑상선질환이나 안와질환에 의한 외안근의 이상, 근무력증과 같은 전신질환 등이 있다. 복시 등의 증상유무와 사시각의 크기에 따라 프리즘 안경 착용이나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며, 근무력증과 같은 질환은 전신적인 검사와 약물치료가 필요해 성인이 돼 새로 발생한 사시의 경우 원인에 대한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이혜진 교수는 "성인들의 경우 두통이나 안통,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고 표현을 하지만 소아는 간헐외사시나 불변외사시의 경우 대부분 대뇌의 억제 기전에 의해 복시가 없어 증상을 간과하게된다"며 "그래서 영·유아 시절,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경우, 또 이유 없이 잘 넘어진다면 사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84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