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관광은 살아있다](7)제주관광진흥기금 체감도를 높여라

[기획/제주관광은 살아있다](7)제주관광진흥기금 체감도를 높여라
질적 성장 위한 추진동력 '제역할' 기대
  • 입력 : 2015. 09.23(수)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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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는 제주웰컴센터에서 관광업계 대표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관광사업체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으로 방향 전환
지원대상 늘리고 연중 수시 접수 등 수혜자 확대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의 추진 동력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기금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선 제주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관광숙박시설 위주로 지원돼 왔던 것을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보수 및 운영자금으로 지원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앞서 메르스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관광사업체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실시하기도 했었다.

제주도는 그동안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관광숙박시설 등의 인프라 위주로 융자지원을 해 왔지만, 최근 도내 관광숙박시설 공급이 적정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실제 조사 결과로 확인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분에 한해 소폭으로 지원을 마무리하고,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금 운용 상황 및 전망=올해말 관광진흥기금의 적립총액은 73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63억원보다 약 72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지노납부금 174억원, 출국납부금116억원, 이자수입 18억원 등 약 308억원이며, 이는 관광숙박시설 및 관광편의시설 건설자금과 개보수, 운영자금에 대한 이자차액보전비 132억원과 관광 홍보 마케팅 및 수용태세개선 사업 등의 보조사업 92억6000만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기금 예산으로 보조사업에는 인프라 26억2800만원, 산업육성 18억5200만원, 마케팅 41억2000만원, 운영비 6억6000만원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차보전액 중 시설자금으로 100억원, 운영자금으로 32억원이 쓰여지고 있다. 기금 예산에서 시설자금이 32.5%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마케팅(13.4%), 운영자금(10.4%) 순이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의 급격한 증가로 출국납부금과 카지노납부금이 크게 늘면서 기금 수입 또한 증가추세다. 그러나 항만과 공항 시설의 한계로 신규 시설 확충이 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의 제약으로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금 수입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방향은=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당해 연도 수입금으로 이차보전·보조사업·기금적립 등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음에 따라 매년 기금을 누적해 과다한 적립이 불필요하다고 판단, 긴급하게 소요될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한 적립액을 제외하고 잉여금에 대해서는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형 사업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MICE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사업비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융자지원제도도 개선된다. 건설자금 위주의 융자지원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는 대신 관광사업체의 운영과 개보수 자금 융자지원이 확대 강회된다.

숙박시설 공급과잉 억제와 소규모·유사 관광지 난립 방지를 위해 숙박·관광지 신규시설 자금(이차보전) 지원이 내년부터 중단되는데, 이를 기존 시설 개·보수비 지원 확대로 돌린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메르스 특별융자시 운영자금 지원 업종을 기존 8종에서 31종으로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도내 사업체들이 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업종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사업체에서 필요한 시기에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현행 분기, 반기별로 실시하던 지원을 연중 수시 접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업체 및 사업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갖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경영컨설팅을 통해 3~5년 중·장기적으로 시설비와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에서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운용·관리 조례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해 나가는 것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광진흥기금이 시설자금, 건설자금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수혜자가 소폭이었다면 이번 개선을 통해 운영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업종도 크게 확대하고, 지원도 연중 수시로 접수하는 등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스 이후 시설자금을 지원받은 미래호텔 김창현 대표는 "관광객들의 요구하는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같은 작은 호텔의 경우 시설 개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며 "이번처럼 적기에 자금이 지원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확대되고, 지원시스템이 개선되게 되면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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