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내 고향 먹거리·볼거리 가득 추석이 좋다

풍성한 내 고향 먹거리·볼거리 가득 추석이 좋다
[즐거운한가위] 가볼만한 곳
명절 스트레스, 치유와 명상의 숲길 걸으며 재충전
방문객 붐비는 난장·관광지서 명절 분위기도 만끽
  • 입력 : 2015. 09.25(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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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리 벨롱장. 사진=한라일보 DB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추석은 연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다. 곡식과 과실뿐이던가. 이 계절 제주도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자연과 함께하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도심을 벗어난 숲에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다. 모처럼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사람들이 붐비는 난장과 관광지 등의 사람숲을 찾아가면 된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에 위치한 제주밭담. 사진=한라일보 DB

▶치유와 명상의 숲길

이름부터 신령스러운 '사려니숲'은 치유와 명상의 숲길로 유명하다. 제주의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숲길로 꼽힌다. 비자림로에서 시작하는 사려니숲길에는 졸참나무와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평균 고도 550m인 이곳은 천연 그대로의 청정 숲길이어서 트래킹에 적합하다. 제주시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4·3평화공원-사려니숲길-한라생태숲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도 추천할 만하다. 제주도에는 제주시지역에 절물자연휴양림과 교래자연휴양림, 서귀포시지역에 서귀포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내와 인접해 있어서 제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다. 휴양림 주종인 삼나무 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산책하다 노루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숙박시설과 함께 산책로와 장생의 숲길, 약수터 등도 갖춰져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휴양림이다.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식물생을 갖추고 있다. 생태관찰로에서는 남방계와 북방계의 식물이 공존하는 모습과 함께 다양한 식생과 곶자왈의 생성 과정까지 접할 수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관광 단지를 잇는 1100도로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온대·난대·한대 수종이 다양하게 분포된 50년대 내외의 울창한 편백림에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다. 한라산 1300고지의 용천수와 제주도에서는 제일 고지대인 760m 천연 암반수를 식수로 이용해 휴양림 내의 모든 물과 산책로에 있는 수도꼭지의 물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삼나무림과 해송림, 천연림을 주변에 두고 잡풀조차도 자라나기 힘든 지역에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다. 이곳 건강탐방코스는 상잣성과 제주조랑말, 노루가 뛰어노는 것을 볼 수 있는 상잣성 숲길과 붉은오름 정상 등반길로 구성됐다. 말찻오름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관망할 수 있는 해맞이 숲길도 있다.

가을을 맞은 한라산둘레길도 비경을 뽐내고 있다.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한 80㎞의 환상숲길은 한라산 중산간의 야생 숲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돌오름길과 동백길, 사려니숲길, 수악길까지 4개 코스가 조성됐다.

사려니숲길. 사진=한라일보 DB

▶자연과 인문의 도보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지질트레일도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이를 원형으로 만들어진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만들어 교육 효과도 높은 도보길이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영주십경 중 제1경인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리와 일출봉 건너에서 떠오른 해가 가장 먼저 와닿는 오조리에 조성됐다. 일제 동굴진지 유적지와 4·3유적지, 철새도래지, 용천수, 식산봉, 화산활동의 흔적인 '튜물러스'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속하는 만장굴과 다양한 용암동굴 위를 걸으며 바당밭과 성레왓을 일구며 동굴 위에 살았던 주민들의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즈넉한 성세기알해변,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드러나는 조간대, 바다 한가운데서 민물이 솟아나는 용천수인 청굴물, 김녕리·월정리 밭담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80만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의 명소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형제해안로 전망대와 형제섬, 제주도를 화석의 보고로 인정받게 한 사람발자국 화석, 큰 용암 바위가 있는 베리돌아진밧, 현무암과는 전혀 다른 조면암 돌담도 볼 수 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 덕분에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 불리는 수월봉 해안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수월봉 전설이 깃든 녹고의 눈물과 태평양 전쟁 당시 구축된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하산분출물을 확인할 수 있는 엉알길 절벽, 검은모래 해변 등 다양한 지질자원과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수월봉 지질 트레일. 사진=한라일보 DB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난장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찾고 싶다면 26일 열리는 '벨롱장'을 추천한다. 벨롱장은 제주 이주민들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오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여는 일종의 플리마켓이다. 2013년 2월 7개팀으로 시작한 벨롱장은 130개 이상의 팀이 참가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패브릭 소품과 가죽 액세서리, 손그림 티셔츠, 생활도자기, 나무공예, 천연아로마제품, 캔들 방향제 등 다양한 수공예품과 함께 수재잼과 마카롱 등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관광객들 중에는 벨롱장에 맞춰 일정을 짤 만큼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이곳에선 이주민과 지역주민, 관광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오감만족 착시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추석연휴인 25~29일 박살작품과 인증샷 후 개인 SNS에 포스팅하면 자외선 차단 팔토시를 증정하는 '한가위 박살과 함께라면 SNS도 재미있다' 이벤트를 마련한다. 또한 야외공원에 숨겨진 30가지 보물을 찾으면 선물을 증정하는 '내가 한가위 보물찾기 왕!'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울랜드는 26~28일 어린이 무료입장과 함께 28일에는 한울랜드 화석공원에서 보물찾기 이벤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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