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7)눈 건강 위협하는 황반변성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37)눈 건강 위협하는 황반변성
  • 입력 : 2015. 10.02(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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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시력이 떨어지고 조금 진행하면 사물의 선이 물결치듯 굽어보이는 변형시를 경험하게 되며, 심한 경우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지 않아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부분이 지워진 듯 보이지 않게 된다.

75세 남성이 횡단보도가 구불거리며 중심이 시커멓게 보인다는 증상으로 안과를 찾았다. 오른쪽 눈의 시력이 0.1로 떨어져 있었으며 망막 검사를 시행한 결과, 우안(아래 좌측 사진)은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망막 및 망막하 출혈 소견이 있었다. 환자는 양안 황반변성으로 진단됐으며, 그 중 우안은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돼 주사 치료가 시작됐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시력도 자연스럽게 저하되는데, 나이들어 생기는 노안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원인이 있는데, 바로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고, 물체의 상(像)이 맺히는 곳이어서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황반이 여러 요인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며 시력이 저하되고,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김진영 교수의 도움으로 황반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앞의 환자 사례는 안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반변성은 단순 노안 증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연간 1000만명 이상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심부 시야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시력이 저하된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에 의해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황반은 작지만 민감한 부위로 사물의 중심을 볼 수 있게 하고 사물에 인해 색을 구별하는 등 시력의 90%를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이미 서양에서는 노인 실명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뚜렷한 이상을 찾기 어렵지만 시력이 떨어지고 조금 진행하면 사물의 선이 물결치듯 굽어보이는 변형시를 경험하게 된다. 심한 경우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지 않아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부분이 지워진 듯 보이지 않게 된다. 특히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경우에는 반대쪽 눈을 사용해 이상을 느끼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황반변성 환자의 삶의 질 문제=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황반변성 환자의 삶의 질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이 손상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해외 연구에서도 황반변성 환자는 뇌졸중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질이 조사돼 황반변성 환자들의 어려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 황반변성의 원인과 위험인자=황반변성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세혈관 장애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망막과 맥락막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에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정상적인 혈관을 생성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그 외에 고지방, 고열량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고혈압, 비만, 혈중콜레스테롤,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고도근시나 원인불명인 경우도 있다.



# 정기적인 자가검진 및 안과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자가진단법인 경우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면 황반변성 진행 여부를 간단하게 알 수 있다.

밝은 조명에서 쓰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검사한다. 한쪽 눈을 가리고 30㎝ 정도 거리에서 격자의 둥근 점을 바라본다. 중심의 둥근 점에 시선을 고정시킨 후 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기억한다. 반대편 눈도 똑 같은 방법으로 검사해 본다.

선이 물결모양으로 휘어져 보이거나 ▷중심의 둥근 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선의 중간 부분이 끊어져 보이거나 ▷한 부분이 뿌옇거나 찌그러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 황반변성 예방법=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외선 차단, 금연, 항산화제 복용, 비타민 C 복용, 비타민 E 복용, 오메가3 복용, 안토시안 복용, 혈압관리, 체중조절 및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김진영 교수는 "황반 변성의 경우 실제 치료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을 겪기 때문에 질환의 초기에 올바른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바둑판 모양이 휘어보이는 변시증, 또는 중심 시야가 가리는 암점이 있다면 즉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또 연령 뿐만 아니라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흡연과 심혈관 질환을 조절하고 적절한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며, 운동 및 음식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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