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성화고에서 다양한 길을 찾다(4)한림공고 김태범·오대윤·이현수 학생

[기획]특성화고에서 다양한 길을 찾다(4)한림공고 김태범·오대윤·이현수 학생
"자기 적성에 맞는 고등학교 선택해야"
  • 입력 : 2015. 10.21(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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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중인 한림공고 전기과 학생들. 강경민기자

자의·타의로 특성화고 진학

현장서 미래 여는 디딤돌 쌓아



"후배들에게 꼭 공부만이 아닌 자기 적성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림공업고등학교 전기과 3학년인 김태범·오대윤·이현수 학생은 올 2학기부터 취업된 보타리에너지(주)에서 함께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도내 태양광발전장치 전문업체인 보타리에너지(주)는 한림공고와 숙련기술장려후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도내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다.

또래 친구들보다 이른 취업이지만 세 친구는 이 곳에서 '인정받는 기술자'를 목표로 차근차근 디딤돌을 쌓아가고 있다.

보타리에너지(주)에서 현재 이들이 주로 하고 있는 일은 태양광 발전기 설치, 수리 및 점검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언젠간 보타리에너지(주)의 선배들처럼 주위에서 인정받는 기술자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대윤, 김태범, 이현수군.

취업을 목표로 스스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김태범군과 달리 오대윤·이현수군의 특성화고 진학은 강요된 선택이었다.

김태범군은 "일반고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그렇게 일반고로 진학한다고 해도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으면 나중에 졸업해도 살아남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며 "차라리 취업이 안전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군은 고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히 자격증 공부를 했고 취득도 했다.

어쩔 수 없이 특성화고로 진학했지만 오대윤·이현수군에게도 목표가 생겼다. 이군은 "취업하기 위해 1학년때부터 전기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고 공무원 취업반에도 들어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며 "나름 '전기'에 대해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 되니 원해서 온 학교는 아니었어도 지금은 당시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오군도 "고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해 방황을 많이 하면서 선생님과 부모님 속을 썩였지만 나중엔 정신 차리고 취업 공부에 몰두했다"며 "지금은 한림공고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미소지었다.

아직 만 18세. 고졸학력이 대수롭지 않은 세 친구는 아직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장벽에 부딪혀본 적이 없다. 오히려 다시 중학교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한림공고를 선택하고, 더 일찍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란다. 그들의 말에서 순수함이 배어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각각의 조언은 비슷했다. "일반고만 반드시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만 믿지 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관심있는 학교로 진학해 하고 싶은 일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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