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5)팔다리 붓고 아픈 '림프부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5)팔다리 붓고 아픈 '림프부종'
림프절·림프관 손상… 체액 흐르지 못해 부어올라
  • 입력 : 2015. 11.2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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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손상된 경우 체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림프부종으로 진행할 수 있다. 림프순환을 증진시키고 림프액이 고여있지 않도록 특수 압박 붕대법 등 부종감소 물리치료(CDT)를 이용한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암 수술·방사선 치료 후 팔다리에 나타나
조기 발견 시 회복 쉬울 수 있어 빨리 진단을
림프순환 증진시켜 림프액 고이지 않도록

최근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인 81살까지 생존하게 될 경우 암 발병률이 36.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 가량은 암에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증가하는 암 환자의 증상 중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림프 부종'이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보련 교수의 협조를 통해 림프부종에 대해 알아본다.

▶림프=림프계는 몸 속에 균이 침투했을 때 하나하나 검사를 통해 어떤 균인지 알아내고 없애는 역할을 하는 '림프절'과 림프절들을 이어주는 도로역할인 '림프관', 세균과 전투하는 군인인 '림프구'로 구성된다.

림프관은 혈관과 비슷한 형태지만 혈관보다 가늘고 투명하며, 혈관과 마찬가지로 몸 속 곳곳에 뻗어있다. 림프관을 통해 림프구 외에도 몸 속의 체액(림프액)이 하루 2~3ℓ이동한다. 체액은 단백질과 지방, 다양한 세포(암세포,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체엔 림프절이 500~1500개 있으며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목 부위에 많다. 림프절은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것에서 콩알만한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림프계는 체액 뿐만 아니라 정맥이나 모세혈관으로 다시 재흡수될 수 없는 고분자 단백질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체액의 과다로 인한 부종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예비 시스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림프부종=림프부종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손상돼 하수관이 막힌 것처럼 체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 부위가 부어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선천적으로 림프관의 크기가 작고 수가 적거나 구조이상과 림프절이 딱딱히 굳을 때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후천적으로 유방암이나 자궁암 환자가 수술 뒤 또는 방사선 치료 뒤에 팔이나 다리에 잘 생기며, 암이 재발할 때에도 생길 수 있다.

유방암 수술 후 좌측 상지에 발생한 림프 부종.

▶원인=림프부종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암과 관련된 림프부종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암이 직접적으로 림프절을 누르거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경우 치료와 관련해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에 의해 림프계가 손상된 경우 등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과 같은 저기압 환경이 지속되거나 과도한 운동, 장시간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림프액의 생성이 증가될 수도 있다.

▶증상=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피부를 손끝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는 함요부종 상태가 관찰되며 휴식 후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점차 피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단단해지고 두꺼워져 부종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진행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치료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림프액의 저류로 인해 감염이 쉽게 올 수 있으며, 팔·다리의 기능적 운동 능력이 저하된다. 림프부종을 빨리 발견하면 회복이 좀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지면 의사와 상담해 림프부종의 진단을 신속히 받아야 한다.

▶치료 및 환자 관리=림프부종의 치료는 림프 순환을 증진시키고 림프액이 고여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행된다. 림프액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수 림프 배출법(MLD)과 저탄력 붕대를 감아주는 특수 압박 붕대법, 부종 부위에 적합하게 고안된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있다.

이 중 도수 림프 배출법, 특수 압박 붕대법, 피부관리, 특수 운동법을 통합해 복합적 부종감소 물리치료(CDT)라고 부르며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CDT는 감소기와 유지기로 나눠 시행되며 감소기에는 보통 주 5회, 2주간의 도수 림프 배출법과 특수 압박 붕대법을 통한 부종 감소를 위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유지기에는 감소된 부종을 유지하기 위해 낮에는 압박 스타킹, 밤에는 압박 붕대를 착용하면서 피부관리, 운동요법 등을 통한 관리에 들어간다. 유지기에 들어간 림프부종 환자는 자가 도수 림프 배출법과 운동방법을 교육받은 후 림프부종을 지속적으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집에서 운동을 시행할 때에는 꼭 압박 붕대나 압박 스타킹을 한 상태에서 시행해야 효과적이며, 담당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갑자기 부종이 진행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림프부종 예방을 위한 일상생활 관리법

1. 붓는 증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2. 수술 부위쪽 팔에 주사를 맞지 않는다.

3. 혈압은 수술부위 반대측 팔에서 측정한다.

4.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5. 수술 부위쪽 팔을 이용한 심한 반복적인 동작은 삼가한다.

6. 수술 부위쪽 팔을 이용해 무거운 가방 등을 들지 않는다.

7. 수술 부위쪽 팔에 꽉 끼는 시계나 장신구를 하지 않는다.

8.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햇빛을 피한다.

9. 작은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10. 상처를 입을 가능성 있는 일을 할 때는 장갑을 낀다.

11. 손톱손질 시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한다.

12.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한다.

13. 비행기를 탈 때는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14. 꽉 끼지 않는 내의를 착용한다.

15. 팔을 면도할 때는 전기면도기를 이용한다.

16. 붓기가 생기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

17. 피부에 발진이나 수포, 열감이 느껴지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18.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짜지 않고 단백질이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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