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칼럼]맘 편히 관광·쇼핑할 수 있는 제주가 돼야

[한라칼럼]맘 편히 관광·쇼핑할 수 있는 제주가 돼야
  • 입력 : 2016. 01.26(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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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이 연초부터 질주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1월 중순 현재 전년 대비 외국인은 36%나 내국인도 22%가 증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예측 불가능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도 내국인 관광객이 견인차 역할을 해서 1300만명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는 딴판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국인을 앞지르고 있다. 항공권을 비롯 객실 예약도 풀이다. 바야흐로 제주가 관광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관광협회 등은 올해부터 관광객 유치 목표치를 가동치 않기로 했다. 양적성장에 목매던 관광패턴을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제주관광이 늘 숫자놀음을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털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질적성장을 위한 5대 지표가 벌써부터 말썽이다. 현실·실효성이 없어서 지표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초부터 제대로 깔고 시작해야 한다. 모처럼 도민 공감대 속에 질적성장에 대한 정책들이 변죽만 울린 채 끝나서는 곤란하다. 제주관광의 체질개선을 위한 몸부림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수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제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이번 도와 협회의 구상이야말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변화가 절실하다.

폭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제반여건을 마련함엔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불편한 민원의 소리가 나는 곳에 행정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문제를 알고도 제때 시정하지 못하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어쩜 직무유기다. 특히 최근엔 입도관광객의 패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비행기에서 여객선은 물론이고 크루즈 관광객이 대세 흐름의 한축을 맡고 있다. 이들이 제주관광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와 그로인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체류시간과 입도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현실은 어떤가.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되기 전부터 우려한 보안수속에서의 지체 현상이 개장되고 난후 본격화 되고 있지만 해결책이 감감이다. 검색대 확충 등 근시안적 대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크루즈선이 제주체류는 통상 6시간 정도다. 대형 크루즈선은 한번 기항때 통상 2000~3000명이 한꺼번에 내린다. 제주오는 크루즈선중에는 4000명에 이르는 승선정원들도 있다. 예전엔 선박내에서 간이 보안검사로 관광과 쇼핑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터미널이 개장한 지금은 정상보안 수속으로 크루즈 관광객들의 원성이 높다. 보안수속에만 얼추 2시간을 까먹는다. 뭍 체류시간이 4시간에 불과해 맘 편히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없는 구조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되지 않고 있으며 민원만 낳는 구조를 연출하고 있다.

제주관광이 편안한 가운데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불편하고 복잡한 절차로 관광이나 쇼핑하기 전부터 진을 빼버린다면 지금 당장은 물론 차후에도 제주로선 엄청난 손해다. 당국의 무사안일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그림자규제'는 없는지도 따져볼 때다. 한번 외면 당한 관광객의 마음을 되돌려 놓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도와 당국이 질주하는 제주관광객 추세에 맞는 눈높이 정책과 행정을 내놔야 하는 절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태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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