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한라산 관리 이대로 좋은가](1)국립공원 탐방예약제 확대한다

[기획/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한라산 관리 이대로 좋은가](1)국립공원 탐방예약제 확대한다
정부, 탐방문화 ‘예약제’로 처방…한라산은?
  • 입력 : 2016. 04.18(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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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마련한 제1차 국립공원 탐방문화 개선 포럼이 최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소재 국립공원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확대 시행을 위한 정부의 방침 발표 등에 이어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강시영기자

탐방객 급증·정상부 생태계 훼손·사고 등 고육지책
환경부, 올해 종합계획 마련후 예약시스템 구축 가동
국공 관리 전환점…탐방객 쏠림 한라산 돌파구 절실

○… 환경부가 국립공원 탐방문화 개선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예약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예약제는 국립공원 탐방문화와 관리의 틀을 바꿀만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그렇다면 한라산국립공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의 지위와 람사르습지를 포함해 국제보호지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라산 탐방문화와 관리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정책과 국내외 사례, 과부하 걸린 한라산 탐방, 거꾸로 가는 조직·관리시스템 등을 연속 진단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공단회의실에서 제1차 국립공원 탐방문화 개선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요 관계자들과 각계 전문가, 언론, 산악단체, 가이드 등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예약제 확대시행을 위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에서는 강만생 제주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장과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태동기, 기반마련기, 도약기를 거쳐 올해부터는 새로운 탐방문화 정착을 위한 제2의 도약기로 평가된다. 환경부는 포럼에서 올해 국립공원 탐방문화 개선을 위한 여러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탐방예약제 확대 시행의지를 밝혔다. 현재 탐방예약제를 시행중인 국립공원은 지리산 칠선계곡(9.7㎞)과 노고단(0.5㎞), 북한산 우이령길(4.5㎞) 등 3개 구간이다. 이를 확대 운영하겠다는게 환경부의 방침이다. 환경부는 탐방로 총량제 도입 검토 사실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의 운영성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탐방예약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예약시스템을 구축한다. 마스터플랜에는 예약제 대상 탐방로를 선정하고 제한인원 선정, 주의사항, 운영방법 등 구체적인 시범운영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9월부터는 탐방로 유형·특성별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운영하고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립공원 탐방예약제 확대 카드는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국민의 여가활동 증대 등 탐방객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과부하, 체력단련 및 극기 목적의 수직탐방으로 인한 산 정상부 생태계 훼손, 무리한 산행으로 추락사·동사·골절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탐방객수는 2006년 2687만명에서 2011년 4080만명, 2015년에는 4533만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는 2007년부터 시행중인 국립공원 무료 입장제도 한 몫했다.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의 정상탐방객 평균비율은 2012년 32.6%, 2013년 34.6%, 2014년 51.5%, 2015년 49.3%로 전체 탐방객의 절반이 산 정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국립공원 산 정상부가 답압으로 훼손돼 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산에 서식하는 식생과 생물종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평탐방 중심으로 변화시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2013년 269건, 2014년 237건, 지난해에도 202건이 발생했다.

탐방예약제 확대 운영을 통한 국립공원 선진서비스체계 구축방안을 연구중인 경북대 한상열 교수(임학과)는 "예약제의 기본 바탕은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기에 제한적인 면도 존재하지만, 품질의 우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립공원 탐방예약제도 탐방 이용 제한의 관리방안으로서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배려하며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관리방안'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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