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국외 유출 심각·경제효과 반감

공사비 국외 유출 심각·경제효과 반감
[특별기획]민선 6기 출범 2주년/ 제주속 중국 열풍 빛과 그늘 <1> 드림타워(상)
  • 입력 : 2016. 06.13(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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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기술·자재로 건설하는 도내 첫 건물

국내 참여 불가능 조건 제시해 중국기업 선정

도내 기업 참여 줄어드는 공사 구조 마진 감소


제주에 중국자본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인이 취득한 제주도의 건물은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건물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7만7286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92만4665명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자본의 제주투자와 관광객 증가는 침체에 빠진 제주경제의 활성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난개발 문제와 중국인 범죄발생 등 사회적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경제가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오는 7월 민선 6기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중국 자본의 빛과 그늘을 각 분야별로 10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제주 드림타워의 건축주인 롯데관광개발과 중국녹지그룹은 지난달 27일 제주시로부터 착공신고필증을 교부받고 공사에 들어갔다. 시공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는 2019년 7월말까지 제주 드림타워를 완공할 예정이다. 강희만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 출범 이후 지난 3월말 현재 제주도 외국인 투자 유치 현황은 총 23개 사업, 15조5876억 원이며, 이 중 중국 자본은 15개 기업, 9조9602억 원이다.

제주도에 중국인 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투자이민제 및 노비자(NO-VISA)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급속한 증가, 투자진흥지구 등을 통한 규제 완화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중국의 투자 분야가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을 파헤치는 부동산 개발에 집중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민선 6기 제주도정이 추구하고 있는 청정과 공존의 핵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지난달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 2만3300㎡ 부지에 지상 38층 규모로 초고층 쌍둥이 빌딩인 드림타워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19년 7월까지 지하 5층·지상 38층 높이의 관광호텔(776실)과 분양이 가능한 일반호텔(850실)을 완공할 예정이다. 건축비만 7000억 원이 투자된다.

시행사인 롯데관광개발과 녹지그룹은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공동개발한 후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쇼핑몰, 호텔부대시설, 스카이라운지 등 전체 연면적의 59%는 롯데관광개발이 소유·운영하고,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를 국내와 중국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이 분양하는 호텔레지던스 850실은 전체 객실이 지상 62m 이상에 위치한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사업시행사인 녹지그룹과 공사비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체 자금으로 건물을 완공하는 '책임 준공 확약'을 했고 '18개월 외상공사'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공사를 따냈다.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모래와 골재 등 건축자재를 중국에서 수입해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국내 대기업 2개사가 수주경쟁을 벌였으나 녹지그룹이 건설사가 책임을 지고 분양해서 공사비를 갖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국내 기업들의 공사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했다.

이에 따라 드림타워는 중국자본과 중국기술, 중국자재가 집약된 도내 최초의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내 기업들의 참여가 줄어드는 공사구조로 제주지역 경제파급효과는 감소하게 됐다.

제주도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과 협력을 맺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중국기업이 국내기업에 일감을 주고 국내 기업이 다시 제주기업으로 일을 주는 3단계 구조가 된다. 그만큼 제주기업의 마진이 줄어들게 되고 공사비도 그만큼 중국으로 유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협력 대기업이 선정되면 제주지역업체 참여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현재는 지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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