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올림픽
  • 입력 : 2016. 08.01(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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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리우 올림픽이 오는 5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펼쳐진다. 브라질 리우와 한국의 시차가 12시간이기 때문에 경기 관전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0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10-10'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금 12개·4위), 1992년 바르셀로나(금 12개·7위), 2008년 베이징(금 13개·7위), 2012년 런던(금 13개·5위) 등 네 차례 걸쳐 '10-10'을 달성했다.

국가간의 올림픽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국체육대회라는 지방자치단체간의 올림픽이 있다. 올림픽과 다르다면 매년 개최된다는 점이다. 또 올림픽은 메달수로만 순위를 매기는 반면 전국체육대회는 종합점수로 순위를 정한다는데 있다. 오는 10월 충남 아산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올해 전국체육대회는 97회를 맞는다. 올해 대회를 포함해 세차례만 더 치르면 100회째가 된다. 상징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근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국체육대회가 아무런 변화없이 반복 개최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전국체육대회가 우리나라를 스포츠강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1949년 30회 대회때부터 시도대항전으로 개최된 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이 1위를 도맡아 했다. 이후 경기도가 1977년 처음 1위로 올라선 뒤 서울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렇지만 경기도가 2002년부터 지난해 대회때까지 14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결국 경기, 서울이 1, 2위를 일찌감치 결정한 뒤 3위부터 한자릿수 순위 결정을 위한 대회가 매년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각 지방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순위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실은 어정쩡한 상황이다.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순위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84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처음 개최하면서 스포츠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1998년 전국체육대회까지 치러내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현재의 전국체육대회 순위결정 방식으로는 제주도가 10위 이내에 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민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조차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없는 형편이어서 제주도의 스포츠행정에 있어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됐다. 이제 제주체육도 달라져야 한다. 국가적으로 올림픽 성적향상에 총력을 기울일때 지방정부에서 일정부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더라도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온 도민이 스포츠로 삶의 활력을 얻고, 많은 스포츠 꿈나무들이 희망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하는게 최우선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하는게 제주체육의 당면 과제이다. 너무 자주 바뀌는 문제가 없지 않지만 제주 체육행정의 참모들이 모두 교체됐다. 그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조상윤 취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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