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5000만 국민이 주인되는 시대

[책세상]5000만 국민이 주인되는 시대
최병권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입력 : 2017. 02.03(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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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이 대통령 탄핵 절차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루머들이 사실로 확인되자 국민들은 분노하고 절망했다. 촛불집회 통산 참가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만큼 온 국민이 사건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불의와 부패에 항거하는 것 자체만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른 길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을 끌어내렸지만 바로 박정희에 의한 군사쿠데타로 군사독재정권이 시작됐다. 40년 독재를 청산한 6·10항쟁 이후에도 전두환의 후계자인 노태우가 권력을 승계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가 싶은 순간 이렇게 어김없이 발목이 잡히고 만 역사를 되풀이했다. 저자는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7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가'에 관한 해법을 내놓는다. 세계를 향한 열린 시선과 구체적인 국정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과 성취해야 할 것을 제시하고, 덴마크의 코펜하겐 컨센서스와 네덜란드의 폴더 모델, 브라질의 시민 참여 예산 시스템을 비롯한 공화의 모델들이 될 수 있는 사례도 선보인다.

주권 회복을 성취해낼 민주 시민에게 올리는 진언이자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기본 소양을 쌓기 위한 정신적 디딤돌 역할을 할 만한 책이다. 도어즈.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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