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서귀포시 도순동에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녹차 재배는 물론 현재 충북에 있는 녹차생산공장을 제주로 이전해 'Made in Jeju' 완성에 있다. 사진은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 조감도.
1979년 서귀포시 도순동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면서 시작된 제주와의 인연을 4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제주의 자연생태와 제주에 터잡고 사는 사람들, 문화의 가치를 함께 가꾸면서 제주의 품격을 높이고 환경수도로 나아가는 여정에 동행한다는 구상이다.
▶예술섬 제주를 꿈꾸다=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서광차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Tea Museum) 일대에 이달 8일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품은 조형물들이 세워졌다. 신진 문화예술인을 발굴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공공미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맵(apmap·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의 두 번째 파트의 시작이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의 젊은 작가들은 제주 곳곳을 누비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곳곳에 얽힌 설화를 접했다. 이를 통해 얻은 영감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탄생했고, 빼어난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제주만의 신비로운 탄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020년까지 4년간 펼쳐질 에이피맵은 국내외에 제주의 삶을 문화예술을 통해 알리고, 보다 많은 발길을 불러모아 제주를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섬'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행사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가 일본의 '나오시마'나 이탈리아의 '베니스' 등 세계적인 예술의 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2015년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설립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쓰레기매립장을 생태숲으로 탈바꿈시킨 '이니스프리 비밀의 숲'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제주 녹차를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고 제주 관광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안덕면 서광차밭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과 함께 녹차관광벨트를 이뤄 제주의 차문화 관광, 명품관광을 견인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의 핵심은 녹차를 제주에서 재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 충북에 있는 녹차 생산공장을 제주로 이전해 진정한 'Made in Jeju' 완성에 있다.
돌송이차밭 티스톤밸리는 사업지역이 갖는 생태적 가치와 환경, 경관 등을 고려해 시설개발은 최소화하면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식음료 판매, 지역인재 고용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생산시설(2차산업)과 서비스시설(3차산업) 등이 40여년 역사를 가진 제주차밭(1차산업)과 결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의 롤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비밀의 숲' 만들기=2015년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설립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오름 등 제주의 자연생태를 보전하는 '제주다우미' 활동,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숲으로 탈바꿈시킨 '이니스프리 비밀의 숲' 조성에 이어 올 하반기엔 농업인재양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제주 농업과 농민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공학, 기계공학 등 ICT를 활용한 농업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나 실행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의 구체화,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펼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주의 전통과 현재, 미래가 살아숨쉬는 문화예술의 섬, 제주의 원물과 제품·서비스가 결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명품관광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수도 제주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제주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