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체계적 대응만이 연착륙 이끌어

보다 체계적 대응만이 연착륙 이끌어
[한라포커스]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한달 <하>정착 과제는
노선·시간표 등 지속 수정 필요…우선차로제도 조속 정착시켜야
  • 입력 : 2017. 09.27(수) 00:00
  •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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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강력 단속 등도 절실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 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편리함보다는 실망과 불편을 호소하는 도민 목소리가 더 크다. 개편 후 대중교통상황실에는 1986건의 불편신고가 접수됐고, 120콜센터에는 1만9471건의 전화 상담이 폭주했다. 제주자치도가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노선·시간표 조정 발 빠른 대처=제주도는 6차례에 걸쳐 이달 23일까지 11개 노선 신설, 29개 노선 시간조정, 16개 노선 조정, 4개 노선 증차를 시행했다. 도민 민원 건의사항을 반영한 후속 조치였지만 여전히 버스노선 부족, 버스시간표와 실제 운행시간의 불일치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지속적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노선별 이용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노선·시간표·운행대수도 수시로 조정해야 한다. 이용객 분석을 통해 이용객이 적은 노선의 배차 간격을 조정해 증차가 필요한 노선에 투입하는 등의 조치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조속한 정착=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도입했다.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를 운영해 지·정체 도로에서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빠른 운행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인데, 아직까지는 우선차로제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가로변차로는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제주시 무수천사거리(11.8㎞) 구간에 설치됐으나 일반차량의 가로변차로 진입, 가로변차로 불법 주정차 등으로 정상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공항 입구에서 신제주 사거리 방면의 대중교통 중앙차로 구간 가운데 해태동산 사거리 입구에서부터 공항으로 이어진 150m 구간은 시범운영 이틀만에 해제돼 중앙차로가 단 650m만 운영되며 속도개선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위반 과태료 부과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차로제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이 연말까지 유예됨에 따라 우선차로제 정착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제주도는 2018년 1월 1일부터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앙차로제 구간이 턱없이 짧다는 지적을 수용해 중앙차로제 구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차고지증명제·불법주차 강력단속 병행도=대중교통체계 개편 목적 중 하나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도내 운행차량을 줄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차고지증명제, 불법주차 문제 해결도 병행돼야 한다. 제주시가 올해부터 차고지증명제 적용대상을 대형 자동차에서 중형 자동차까지로 확대 시행한 후 제주시 자가용 신규 등록이 대폭 감소(지난해 1만2630대→ 올해 1만1008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고지증명제가 제주도 전역에 시행된다면 차량 대수 감소와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불법주차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병행해 이면도로 주차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우선차로제 구간에서 가로변에 차량이 정차할 시 우선차로제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기에 CC(폐쇄회로)TV를 통한 단속으로 불법주정차를 근절해야 한다.

▶도민의 적극적 참여=제주도는 대중교통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얻기 위해 도민들에게 교통카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특정 노선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를 집계하기가 용이해 버스의 차량 대수나 배차 간격 결정에 유용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대중교통체계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일반차량 운전자들에게 우선차로 이용과 이면도로 주차 등도 피해 달라고 부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성패는 도민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에 달려있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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