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9)연간 시기별 질병정보 재구성(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9)연간 시기별 질병정보 재구성(하)
감염병 예방수칙 지키기 등 일상생활화 바람직
  • 입력 : 2018. 01.17(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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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빈발
한파 속 한랭질환·심근경색 등 주의
달력에 메모하면 관련정보 '한 눈에'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선정해 감염병 유행시기, 유행지역, 예방방법 등 구체적인 질병정보와 예방수칙을 함께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에 국내 발생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과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신종·재출현 감염병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위해선 감염병 예방수칙 5가지를 준수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예방수칙 5가지는 30초 이상 손씻기, 옷소매 위쪽으로 기침하기, 안전한 물과 음식 먹기, 예방접종하기, 야외 활동시 진드기 등 매개체 조심하기 등이다. 하반기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과 질환 등에 대해 소개한다. 건강캘린더에서 메모해 두면 달력이 바뀔때 마다 관련정보를 미리 체크할 수 있다.



#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확진환자 336명, 의사환자 58명, 병원체보유자 49명)에 대해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연간 평균 74명 수준으로 발생했다. 2014년에 111명까지 발생해 예년에 비해 1.5배 많았다. 환자는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복기는 2~10일(평균 3~4일)이며, 임상증상은 발열·설사·혈변·구토·심한 경련성 복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 환자는 무증상에서부터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인한 사망까지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10% 이하에서 발생하며, 주요 임상양상은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급성 신부전이다.

#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 주의

가을철에 주로 환자발생이 증가하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및 농작업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ㅈ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하므로,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은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주로 가을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9∼11월 65% 이상, 신증후군출혈열은 10∼12월 60% 이상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피부 상처 등이 노출돼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배출돼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설치류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소변에 오염가능성이 있는 물(특히 고여있는 물 등)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작업 시 피부 보호를 위해 작업복(특히 장화)을 반드시 착용하고, 주위 환경에서 쥐의 서식여부를 확인해 배설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수두·유행성이하선염 증가

수두·유행성이하선염 환자 및 집단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인 10월. 예방접종을 제때 완료하면 감염병 발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만일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는 아이가 생후 12~15개월 사이에 수두 접종, 12~15개월과 만 4~6세에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백신) 접종을 하고,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 예방접종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비말) 같은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주로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서 발생률이 높고, 봄철 4∼6월까지와 가을철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환자 발생이 증가한다.

# 최강 추위, 한랭질환 노출 주의를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12월 10일까지 41명(사망 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장시간 추위 노출, 과도한 음주는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 모두를 통칭(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한다.

만성질환(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상승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

# 겨울철, 심근경색·뇌졸중 조심

겨울철 심근경색 및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옮겨져야 한다.

추운 날씨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여름철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 시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홉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 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치료는 증상 발생 후 빨리 시작해야 결과가 좋으며,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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