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실천 대입전략] (1)"변화하는 인재상… 나만의 경쟁력 갖는 게 중요"

[JDC와 함께하는 실천 대입전략] (1)"변화하는 인재상… 나만의 경쟁력 갖는 게 중요"
현대 사회의 변화와 '사회적 인재상' 그리고 '대입'
  • 입력 : 2019. 05.17(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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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상 변화에 따른 대입의 변화
우수한 인재 선발 위한 전형 다양
자신이 준비 노력한만큼 성취 이뤄




대입 환경이 복잡, 다양해지면서 체계적인 입시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JDC와 함께하는 실전! 대입전략'에서는 입시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부터 실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전략을 총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요즘 입시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자리에 앉자마자 토로하는 말이다. 예비고사 세대이건 학력고사 세대이건, 심지어 수능 세대이건 모든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들은 입시를 왜 어려워할까?



#'인재상'의 변화, 그리고 평가기준의 다양화

우리는 전통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믿는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란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을 뜻한다. 언뜻 당연해 보이는 이 말이, 우리가 입시를 어렵게 느끼게 하는 첫 번째 편견이다. 어른들만 아니라 학생들도 입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높은 점수=우수함'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편견을 지워야 최근의 입시를 이해할 수 있다.

대학의 인재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대학이 선발하고자 하는 우수한 인재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인재상을 제시한다. 이는 교육당국의 교육관이나 정치적 맥락과는 무관한, 현대 사회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소위 4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현대 사회의 구조는, 이전과는 다른 인재를 요구한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또는 기존의 정량적인 평가 방식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새롭게 범주화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수학만 잘해서도 안 되고, 국어만 잘해서도 안 된다.

최근 제주대학교가 서귀포고와 서귀포여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개최한 '2018학년도 제주대 정시모집 입시설명회' 모습. 한라일보DB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라는, 과정 중심 평가 방식도 이런 맥락에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행 대입구조가 갖는 '평가 기준의 다양화'이다. 이전처럼 성적 그 자체가 우수한 학생도 여전히 우수한 인재고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인재다. 하지만 시험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우수함을 갖춘 인재가 너무 많고, 그들을 선발하기 위해 대학들은 다양한 전형을 운영한다. 그리고 하나의 전형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평가요소를 조합한다. 학생부와 면접을 기본으로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면서 정량적인 기준도 마련하는 식이다.

현행 대입체제에서 주로 사용하는 평가 요소는 교과/서류/대학별고사/실기/수능의 5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각각의 평가 요소가 합쳐져 하나의 '전형'을 이룬다. 단일한 평가요소라고 할지라도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도 단일한 것은 아니다.

입시를 어렵게 느끼는 첫 번째 이유는 상술한 '평가기준의 다양함' 때문이다. 다양한 기준이 주어지는 시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판단하고, 또 선택해야 한다. 내가 가장 강점을 가지는 평가기준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하고, 그 평가기준이 활용되는 전형을 선별하여 준비해야 한다.



#대입의 주체는 선발권을 가진 '대학'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입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두 번째 이유는 이런 다양함이 각 대학의 건학이념이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대학 간에서는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선호도와 암묵적인 위계가 있다. 예비고사나 학력고사처럼 모든 대학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단일한 정량평가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자신이 생각하는 더 좋은 대학에 지원함으로써 그 위계가 구축된다.

하지만 현재의 대입은 그렇지 않다. 대학들은 서로 우수한 인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며, 그렇기에 각기 다른 전형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학과 간 융합을 중시하는 A대학은 전공적합성을 아예 평가하지 않을 수 있고 인문교육을 중시하는 B대학은 독서활동을 더 꼼꼼히 보며, 글로벌인재를 선호하는 C대학은 글로벌 역량을 더 비중있게 평가할 수 있다. D대학은 각기 다른 우수함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상반되는 평가요소들로 조합하여 두 가지 이상으로 설계할 수도 있다.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서울대가 '우수한 인재'라고 평가한 학생을 연세대나 고려대에서도 우수한 인재라고 평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능위주의 전형도 다르지 않다. 공학도를 선발하는 데 수학을 40% 반영하는 대학과 과학을 40% 반영하는 대학은 '우수한 공학도'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다. 이는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닌 대학의 선택 안에 놓여있다.

그래서 현행 대입에서는 통상적으로 더 상위의 대학에 합격하고도 다른 대학에 불합격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현행 대입의 특성은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오해하게 만든다. 대입이란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각자의 인재상에 맞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대학이 발표하는 신입생 모집요강은 입시적 언어로 표현된 각 대학의 인재상이다. 그리고 이 차이가 안 그래도 어려운 입시를 더욱 어렵게 느껴지게 한다.



#대입의 기본, 나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것

물론 현재 대입을 구성하는 내용은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그렇기에 그 내용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는 필요하다. 이 전형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그 구성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 이것을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말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시험공부'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고, 또 가까울 수도 있다. 이 지면은 앞으로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활용될 것이다.

다만 이런 '입시공부'에 매몰되는 경우 입시의 기본적인 목적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입시란 결국 선발이고 경쟁이다. 즉, 자신이 경쟁자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의 연속이다. 대학입시와 관련한 이해 정도는 이 경쟁을 이겨내는 데 다소의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는 없다. 전략은 역량에 우선하지 않고, 입시는 실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 가장 최선의 입시 전략은, 자신이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상술한대로 입시에 대한 공부는 필요하다. 소위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이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좋은 조언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뛰기 위한 근력과 체력은 스스로 길러야 한다. 입시적인 고민은 물론 필요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시대의 인재상은 변할 수 있고, 대학들도 자신만의 인재상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전형과 기준이 요구되더라도, 대학은 보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내가 우수한 인재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그때가 대입의 전략을 고민할 시기다.

<전구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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