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일자리 창출의 중심 공간제주 취·창업 생태계 활력 불어넣어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급변하는 기술은 산업 생태계의 지각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이 절실한 이 때, 단조로운 제주의 취·창업 생태계에도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4차산업 혁명 시대 신산업 창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제주혁신성장센터는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제주의 취·창업 메카를 꿈꾸는 제주혁신성장센터의 주요 사업 추진 현황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해 12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세미양빌딩에 전국 최초로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육성 프로그램, 문화·예술산업 콘텐츠 개발 및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해 제주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혁신창업거점 실현 향한 첫 발=JDC는 국토교통부의 '국토교통 일자리로드맵' 실현을 위해 지난해 7월 이사회를 거쳐 소유 건축물인 세미양빌딩을 활용해 사무공간, 연구실, 복합문화공간 등을 갖춘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구축했다. 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전기·자율주행차 ▷ICT 기반 문화·예술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청년취업과 소셜벤처도 지원하고 있다.
제주혁신성장센터 내부 모습.
전문·효율성 강화를 위해 이들 주요 사업은 전문기관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기·자율주행차 산업분야(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원이, ICT 기반 문화·예술분야(ICT융합창업허브)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맡고 있다.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낭그늘'은 (주)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취·창업 커뮤니티 공간인 'J-CUBE'는 (재)홍합밸리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ICT 융합창업허브'는 ICT·문화·예술·지역산업 특화 맞춤형 성장 지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친환경 스마트자동차 연구센터'는 기술사업사회를 위한 기업 컨설팅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낭그늘'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제주도 사회적 경제 및 일자리 창출 기여와 동시에 지역을 넘어 국내·외 임팩트 창출이 가능한 제주형 소셜벤처의 성장을 지원하는 JDC가 특화한 사회공헌사업이다.
'J-CUBE'는 교육실, 세미나실, 미팅룸 등 비즈니스 및 교육을 위한 공간 외 휴게실, 라운지, 윈도우 카페, 리셉션 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일자리창출+미래성장기반 구축 '두마리 토끼'=센터에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요망진 '스타트업'들이 입주해있다.
제주혁신성장센터 현판식.
올해 7월 현재 센터 입주기업은 ▷ICT문화예술산업 12개사(블록체인 플랫폼, 항암제 연구개발, 이벤트 전용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미래형 관광플랫폼 등) ▷자율전기차산업 14개사(자동차 개조 및 모터 장착, 이동식 전기차 충전 인프라,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개발, 전기차 배터리 연구 및 개발 등) ▷소셜벤처 4개사(해녀/어촌계 수익창출 등) 등 30개사(100명 근무)다.
센터는 오는 2021년까지 자율전기차산업 54개사(161명 고용), ICT문화예술산업 46개사(439명), 소셜벤처 12개사(60명) 등 112개사를 유치해 660명 고용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지원 속에서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문가인 엑셀러레이터도 중요하지만 공공이 앞장서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면서 "여행을 떠나는 기업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이 시대 공공기관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미래의 '유니콘 기업'을 꿈꾸다] 김경훈 JDC 첨단사업처장
제주산업의 미래는 스타트업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가 편중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1차산업과 3차 서비스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편중된 산업구조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제2의 카카오, 제2의 쏘카와 같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제주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벤처붐 확산 등 정부정책의 선도적 이행을 위해 제주혁신성장센터를 설립했다. ICT융복합 분야, 자율·전기 자동차 분야, 소셜벤처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청년들의 취·창업 커뮤니티 공간도 구축했다. 현재 약 30개 기업, 100여 명의 창업가 및 근로자들이 미래의 유니콘기업을 꿈꾸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인 '블로코'는 총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고, 꽃뱅이를 원료로 한 숙취해소제 '벵주야'를 개발한 '제주황굼'은 미국, 홍콩, 베트남 등에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인도네시아와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스테이션 기반 관광형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브이패스'와 지역 연계 액티비티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스커버제주'의 경우, 총 20여 명을 신규채용하였고 연중 계속하여 인력을 충원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또 내년 초에 구축되는 'EV 랩'에서는 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의 전문기술과 인력이 투입되어 벤처기업과 협업하며 디젤트럭을 하이브리드차로 개조하는 R&D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는 기업들의 혁신과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머지않아 순수 제주 조랑말이 유니콘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제주의 불리한 기업 입지 여건 극복을 위해서 갈 길이 멀다. 편향된 산업구조에 따른 부족한 인프라와 전문인력, 높은 물류비, 취약한 접근성, 좁은 내수시장에 높은 주거비까지. 큰 꿈을 품고 제주에 온 창업가들이 부딪히게 되는 현실이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제주에서 창업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취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