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

“새해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연대 마을 13일 ‘마을포제’ 봉행
  • 입력 : 2020. 02.11(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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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연대마을 마을포제를 올리는 모습.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자연과의 친화와 이웃 간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사진=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제공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고팡’… 어려운 이웃 생필품 지원

제주시 외도동은 마을포제를 통해 이웃간의 결속을 다지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형태의 외도동은 법정 4개동(외도1·2동, 도평동, 내도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면적 약 840만5902㎡에 이달 현재 8414세대 2만1801명이 생활을 하고 있다.

제주시 중심지에서 서쪽으로 7~9㎞ 사이에 해안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농·어촌마을로 도근천과 외도천이 마을사이로 흐르고 있으며 제주시 동지역에서는 가장 서쪽에 있는 외곽마을이지만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도심에서 인구유입이 되고 상가형성이 이뤄지고 있는 마을로 이형상 목사의 '탐라순력도'(1702) '한라장촉'에 지금 외도지경에 '수정마을, 평대마을' 이 나타나고, 도근내개 동서쪽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형상 제주목사의 탐라순력도에 수정마을로 기록되고 있는 외도1동은 우령이·절물·수정동·계명리 등 4개의 자연마을을 합친 곳으로 제주주호시대의 생활터 유적과 유물산포지 2개소와 고인돌 9개소가 있으며, 1300년대 원나라에 의해 '수정사'라는 큰 절이 세워졌다가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최근 몇년새 도시개발사업으로 도심지 인구유입과 상가가 형성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정월이 되면 날을 정해 유교식으로 신에게 세배하는 마을제를 지내왔는데 외도동 월대·연대마을에서도 이달 13일 마을회관에서 새해 풍요·안녕을 기원하는 '마을포제'를 올린다. 외도동 마을제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자연과의 친화와 이웃 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김형진 외도동주민자치위원장은 "마을 포제의 목적이 농사의 풍년과 축산의 번성과 자손의 창성을 빌고, 마을사람들을 질환으로부터 예방하는 데 있으므로, 해마다 객신제와 농포제의 두 차례로 나눠 정월과 유월에 베풀어지는 이 포제의 의의는 매우 크다"며 "제관들은 이날 제례를 지내기에 앞서 2∼3일 동안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며, 제단이 되는 곳의 입구에는 부정한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제례 일주일 전부터 금줄을 친다"고 전했다.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설문대할망 신화를 비롯해 전해 내려오는 수많은 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진 제주 사람들은 생명의 신 '삼승할망, 사랑과 농경의 신 '자청비', 농경의 여신 '백주또',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 장독대의 장맛을 좋게 만드는 '철륭신', 집안 지킴이 '성주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이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외도동은 올해도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수영교실, 풍물교실, 천연염색교실 등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외도동새마을부녀회는 이달 주민센터 입구에 '사랑의 고팡' 항아리를 설치, 어려운 이웃들이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윤은경 외도동장은 "우리동은 제주시 도심과 서부 읍·면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형태의 주거지역으로 주민간의 결속력도 좋다"며 "올해도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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