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터뷰] 정인철 (주)신한에코 회장

[경제인터뷰] 정인철 (주)신한에코 회장
“제주 해양수산사업 고전적 방식 탈피해야”
  • 입력 : 2020. 07.21(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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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회장은 제주도의 해양 산업 관련 사업이 고전적 방식을 탈피하고 제주 해양 사막화 문제와 해녀 인구 감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상국기자

홍해삼 등 제주 해양자원 우수성 해외에 알려
해양 사막화·해녀 인구 감소 대책 마련해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에는 해양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해양 자원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해 해외에 청정 제주의 해양자원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주)신한에코다. 한때 제주지역 바이오기업을 이끌고 중소기업간 융합에 앞장섰던 (주)신한에코의 정인철 회장을 만나 제주의 해양 산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주)신한에코는 어떤 기업인가=2006년 2월 창립한 신한에코는 본래 인공 현무암을 생산하던 업체였다. 10년 정도 진행한 인공 현무암 연구개발 당시 많은 사람이 '그런 것을 왜 개발하냐'며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이후 환경보전 문제로 인해 석산 개발이 어려워지는 등 현무암의 수요가 줄어들자 신한에코의 인공 현무암을 찾아주기 시작했다. 인공 현무암을 이용한 제주바다목장화 사업을 진행하다가 홍해삼의 산업성에 주목하고 2013년 홍해삼 자체를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전환했다. 당시 제주도에서 본격 양식을 시작한 홍해삼은 횟감·식용 등으로 이용될 뿐 산업화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다. 이후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연구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홍해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홍해삼에 대해 연구한 결과 홍해삼 추출물로 제주천연화장품 브랜드 '천설비'를 개발했고, 현재는 화장품을 비롯해 홍해삼 겔, 해삼정인, 홍해삼 과립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으로 반응이 아주 좋다.

▶제주 해양생물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제주 해양산업이 나아갈 길은=제주도의 해양수산관련 사업은 고전적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바다에 어초 투하, 종묘 방류, 해녀 물질 등과 일부 소라 조간대 양식, 광어 등의 양식 사업에 의존하는 등 대부분 자연상태를 기초로한 해양 수산물 수거 사업 위주다. 급격히 변해오는 기온과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우리 제주바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 제주 토종 해조류의 수거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러한 해조류 감소 문제로 어류 및 해산물 등이 살 수 없는 환경 피해가 이어지면서 갯녹음 현상 등 해양 사막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 바다 복원 사업과 함께 우려되고 있는 것이 유네스코 세계유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다. 제주해녀는 우리 제주가 발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자 제주의 어머니다. 최근 줄어들고 있는 해녀 인구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바다 해산물 수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제주바다를 풍족하게 만들면서 해녀문화를 지킬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제주도에서 나오는 청정 생물 자원으로 더 귀하고 알릴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토속 기념품을 개발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제주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 아직 신한에코와 같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후배 기업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겠다. 또한 해마다 발생하는 괭생이모자반 등을 산업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 해양생물과 바다 그리고 자연을 활용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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