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1)함덕고등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1)함덕고등학교
"힘들고 고민 있을때 또 숲 찾을 거예요"
  • 입력 : 2020. 08.10(월)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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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주시 사려니숲길에서 진행된 숲 학교 교육에는 함덕고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숲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비 날씨에도 아이들 함박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
숲속 교육에 답답함 풀려"
학창시절 추억 남기려 분주

"체내에 흡수됐을 때 호르몬처럼 작용해 생물체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환경호르몬이요."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숲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학생들은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숲에서 힐링하며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누적됐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함덕고등학교 3학년 학생 15명은 지난 6일 제주시 사려니숲길을 찾아'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와 함께하는 한라산 숲 학교'에 참여했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숲 학교 교육은 사려니숲길 내에 조성된 산림청 한라산둘레길 숲길센터에서 진행됐다.

센터 내로 들어온 학생들은 비옷을 벗은 뒤 교육을 진행할 제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성녕 강사와 인사를 나눴다.

첫 대면이라 센터 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박성녕 강사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금새 화기애애하게 바꿔 놓았다.

박 강사는 숲 학교의 교육 특색에 맞게 환경과 관련된 퀴즈를 내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숲 학교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박 강사가 출제한 퀴즈를 맞히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했다.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주어졌다.

오랜만에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숲이라는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인지 교육시간 내내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센터에서 30여분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에 학생들은 벗어둔 비옷을 다시 입고 야외로 나가 사려니숲길에서의 본격적인 숲학교 교육에 나섰다.

비가 내린 직후의 사려니숲길은 평소와 다른 운치를 자아냈다. 또 물을 머금은 숲의 향기는 코 끝을 맴돌며 힐링을 선물했다.

학생들은 사려니숲길에 조성된 목재데크를 이용해 삼나무 숲을 거닐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추억을 쌓기도 했다. 더불어 사려니숲의 다양한 식생물 등을 구경하고 숲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숲의 의미도 되새겼다.

권영환(함덕고 3학년) 군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약이 많이 따랐는데 숲에서 교육이 이뤄지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교육을 계기로 숲의 참 모습을 알게 됐고, 향후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을 때도 다시 한 번 숲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녕 강사는 "교육이 센터에서 이뤄지다 보니 준비한 교육 내용을 반도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비가 내려 야외 교육이 축소되면서 자칫 학생들이 실망하거나 불만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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