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서 희귀암 일으키는 'ABS' 사용 논란

제주 학교서 희귀암 일으키는 'ABS' 사용 논란
3D프린팅 소재로 타지역서 '육종' 발병 잇따라
도내 학교 113개 학교 중 23개교가 ABS '사용'
제주교육청 "향후 안전 매뉴얼·대책 수립 예정"
  • 입력 : 2020. 09.10(목) 15:4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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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3D프린터를 보유한 제주 학교 10곳 중 2곳 이상이 희귀암을 유발하는 유해 프린팅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내 초·중·고 중에서 3D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총 113개교(초 53·중 37·고 23)다. 이 가운데 유해 프린팅 소재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3D 프린팅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20.3%인 23개교로 나타났다. 사용 방식으로 따지면 ABS를 다른 소재와 혼용해서 사용하는 학교가 17개교, ABS만 사용하는 학교도 6개교에 달했다.

 ABS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노 입자(1/1만㎜ 미만의 초미립자)를 분당 약 2000억개를 방출시킨다는 이유로 유해성이 지적된 소재다. 이와 관련 지난 7월에는 3D프린터를 학교 현장에서 자주 사용했던 교사 2명이 잇따라 희소암의 일종인 '육종' 확진을 받았으며, 이중 1명은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0일 '3D프린터 메이커 교육 활동시 안전관리 주요 내용'을 안내했으며,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도 같은달 25일 3D프린터 사용시 유의사항을 첨부한 긴급 공분을 각 학교에 하달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역시 개별 학교에 ABS 소재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강민정 의원으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은 직후인 8월 7일 각 학교에 3D프린터 활용 유의사항 및 안전지침을 공문으로 보냈다"며 "추후 교육청 차원에서 안전 대책이나 매뉴얼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정 의원도 "이전보다 학교 현장에 여러 교육 기자재들이 도입되고 사용 중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안전한 학교 환경조성 및 제반 관리체계 구축에도 정책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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