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교실의 '무선 공유기(AP)'가 전국에서 가장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의원(국민의힘)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시도별 무선AP 구축 현황'에 따르면 제주 초·중·고 교실 3176개 가운데 72.1%인 2292개 교실(올해 구축 추진 물량 포함)에 무선AP가 설치됐다. 이는 대구(86.7%), 전남(85.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설치율이다.
문제는 제주에 설치된 무선AP 대부분이 노후화됐다는 점이다. 2015년 이전 설치돼 교체 대상을 뜻하는 '내용연수 경과' 비율이 7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높은 경남(62.2%)과는 10% 이상 차이, 전국 평균(48%)으로 보면 30% 가까이 차이가 났다.
무선AP는 학내망과 모바일 단말 등을 무선 신호로 연결하는 장비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돼 등교수업이 미뤄지고 사상 처음으로 원격수업 개학이 이뤄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찬민 의원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격수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장의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해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2021년 2월까지 모든 학교에 무선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