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열린마당]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 입력 : 2020. 10.22(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간혹 사극이나 영화에서 장군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라는 대사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별 생각 없이 드라마에 집중해서 볼 때는 장군들이 하늘에 맹세할 만큼 깊은 의지나 충정을 나타내는 말로만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우연히 이 말의 의미를 찾아보게 되었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봤다.

중국 한나라 때 양진이라는 선비가 동래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창읍 현령 왕밀을 만났다. 왕밀은 예전 양진의 추천을 받아 벼슬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밤중에 양진을 찾아가 황금 열 근을 바쳤다.

왕밀은 황금을 바치며 어두운 밤중이라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진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네.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 하는가"라고 말했고, 왕밀은 그 말에 부끄러워하며 나갔다.

두 사람이 선의의 마음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반드시 들통나게 됨을 경계하는 말이다. 또한, 서로의 사이가 좋아 주고 받을 때는 뒤탈이 없을 것 같지만, 한순간이라도 관계가 틀어지면 어떠한 곳에서라도 티가 나게 되는 법이다.

공직자들도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부정한 일에는 현혹됨이 없이 공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청렴이란 공직자들에 있어서는 기본적이고 자그마한 점일뿐이어서 누군가에게 내세울 것은 아니지만, 청렴한 마음이 무너지면 다른 어떤 훌륭한 공적도 인정을 받을 수가 없게 된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 부정한 일은 반드시 알려지게 돼있다. 우리 공직자들이 꼭 새겨야 할 마음가짐인 듯하다. <김태은 서귀포시 공보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