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가성통풍

[이방훈의 건강&생활] 가성통풍
  • 입력 : 2020. 11.25(수)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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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에 많이 발생되는 가성통풍의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염으로 65세 전후에 잘 발생하고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배 이상 잘 발생한다.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가성통풍 환자의 관절에 연골석회화란 변화가 관찰되는데, 노인의 10% 정도에서는 실제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아도 방사선 사진에 이런 변화가 관찰된다.

‘가성’질환이란 실제 병과 겉으로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그 원인이 실제의 병과는 다른 질환을 말한다. 가성통풍이란 한마디로 ‘거짓통풍’이다. 이러한 거짓 질환으로 엉뚱한 치료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성통풍은 통풍과 증상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성통풍의 정확한 병명은 칼슘인산염결정 축적질환으로 관절의 연골이나 관절 주위조직에 칼슘결정이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는 관절염 또는 관절주위염을 말한다. 반면에 통풍은 칼슘결정 대신에 요산결정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칼슘결정이 어떻게, 어떤 사람에게 쌓이는지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하지만, 유전적 영향, 갑상선이나 부갑상선의 질환으로 생길 수 있다. 혈중칼슘과다 환자, 심한 퇴행성관절염 환자, 관절 수술을 하거나 관절 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에게도 생기기 쉽다.

가성통풍으로 인한 관절염이 생기면 해당 부위가 아프고 빨갛게 붓고 뜨끈뜨끈하게 된다. 또한 몸에 열이 나고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통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관절 파괴가 진행되고 변형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통풍은 술과 고기를 즐기는 사람에 흔히 생기며, 40~5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가성통풍은 음식과 관계없이 노인에게 많이 생긴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오지만, 가성통풍은 무릎에 많이 온다. 물론 통풍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에도 오고, 그 외에 손목, 어깨, 팔꿈치, 척추, 골반 그리고 엉덩이 관절에도 생긴다.

방사선사진상 연골석회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연골 석회가 있다고 모두 가성통풍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연골석회화가 있어도 관절염이 발생되지 않았다면 가성통풍이라 진단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확진을 위해서는 관절액이나 관절 주위조직에서 막대기 모양의 칼슘결정을 관찰해야만 가성통풍으로 확진할 수 있다. 관절액을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사진에서 연골석회화가 보이면 진단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급성으로 통증이 발생된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혹은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물리치료로 온열치료, 초음파치료, 전기간섭파 치료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불행하게도 칼슘결정을 제거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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