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外

[책세상]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外
  • 입력 : 2021. 01.08(금) 00:0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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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이라영 지음)=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온 작가와 그 작품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 형식이지만,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적인 모습들은 이 땅의 그것과 많은 부분 겹친다. 한국의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문예출판사. 1만6000원.

▶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김만수 지음)='전쟁론'은 프로이센의 전쟁 이론가인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가 쓴 책으로 명실상부 정치사상, 국제정치, 전쟁철학, 군사학 분야의 최고 고전이다. 한국에서도 클라우제비츠 연구가 시작된지 60년이 지났다. 저자는 이 60년 동안 전쟁론과 클라우제비츠가 한국에 어떻게 수용, 유포, 계승됐는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클라우제비츠 연구의 현황과 수준을 정리한다. 갈무리. 3만9000원.

▶침대 위의 세계사(브라이언 페이건·나디아 더러니 지음)=침대가 수면(과 섹스) 외에 다른 용도가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기 쉽지 않은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다. 고대부터 미래까지, 또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역할이 달라져 온 침대와 거기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펼쳐낸다. 침대의 역사, 수면의 역사와 수면 치료, 결혼과 성, 출산과 침대, 임종 침대, 침대 공유 등 총 10장으로 이뤄졌다. 올댓북스. 1만8000원.

▶정온(조신영 지음)=고요한 마음 출간 이후 5년간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던 저자가 어둔 절망의 길에서 발견한 수많은 새벽이 이 책에 담겼다. '정온'은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이라는 뜻으로 저자가 5년의 멈춤 동안 갈구했던 마음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 할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위로를 준다. 클래식북스. 1만7500원.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 지음)='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쓴 신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이 맞는 건지 되짚어본다. 미래엔 와이즈베리. 1만8000원

▶수학의 함정(자비네 호젠펠더 지음)=이론물리학자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쌓은 경험, 그리고 동료 과학자 및 세계적인 이론물리학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물리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을 고발한다. 이론물리학자들이 정당한 근거 없이 이론의 자연스러움, 단순성, 우아함 등 미적인 기준에 기대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몸담은 학문이 제 역할을 되찾기를 바라는 저자의 헌신이 느껴진다. 해나무.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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