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오름, 초유의 고강도 보전대책을

[사설] 제주 오름, 초유의 고강도 보전대책을
  • 입력 : 2021. 02.19(금)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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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들이 탐방객 증가와 각종 개발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다양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오름들이 날이 갈수록 자연재해 아닌 인재로 파괴되는 현실이다.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무분별한 오름 탐방로 질주 사례는 오름 훼손의 또다른 심각성을 보여준다. 360여 오름들은 제주 자연의 전부이자, 미래 제주의 핵심 자산인만큼 행정이 초유의 고강도 보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점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산악자전거로 오름능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최근 설연휴 동부지역의 동거문오름에서 목격될 만큼 흔해졌다. 실제 구좌지역 아부오름과 문석이오름, 연동지역의 열안지·노루손이오름 등은 라이딩 장소로 꼽힐 정도로 보편화된 현실에 기가 찰 상황이다. 오름은 대부분 송이층으로 형성돼 무분별한 질주로 인한 탐방로 훼손과 식생파괴 가속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름 파괴는 수 없이 몰려드는 탐방객의 답압(밟기)에 의한 탐방로와 정상부 훼손을 심각하게 일으키는 현실도 우려스럽다. 용눈이오름은 지난해 정상부에 원형을 잃을 정도의 훼손 상황에 긴급 복구작업을 벌인데 이어 올해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고, 이미 휴식년제중인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문석이오름 등은 식생복원에도 기간 연장을 할 정도다.

오름 보전은 빼어난 경관에다 접근성도 좋아 날로 늘어나는 탐방객을 어느 수준에서 관리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도는 현재 마련중인 2021년 오름기본계획 수립시 초유의 고강도 보전대책을 통해 망가지는 오름들의 보전·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오름 보전대책은 주요 오름 탐방객 통제, 자연휴식년제 확대, 자전거·오토바이에 의한 라이딩 통제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우선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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