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만감류 가격 호조세 3월에도 이어질까

제주산 만감류 가격 호조세 3월에도 이어질까
2월 한라봉, 천혜향 경락가 작년보다 60~80% ↑
예년보다 늦은 설에 다른과일 상승 등 복합 작용
  • 입력 : 2021. 03.02(화) 18:2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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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감귤. 한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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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과 천혜향 등 제주산 만감류 가격이 2월에 모처럼 높은 값을 형성하면서 3월에도 가격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설 명절이 2월 중순으로 예년보다 늦은 편이어서 맛좋은 만감류가 출하돼 가격 상승을 이끌었는데, 사과·배 등 다른 과일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오름세와 오렌지 수입량 감소, 3월 이후 만감류 출하농가에 장려금 지급 등도 가격 호조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2월 한달 국내 9개 도매시장의 한라봉(3㎏) 평균경락가격은 1만5548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산(9080원)에 견줘 71.2%, 2019년산(8459원) 대비 83.8% 높은 가격이다. 한라봉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농가들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2월 레드향 평균 경락가격(3㎏)도 2만4084원으로 2018년산(1만5922원), 2019년산(1만2823원)에 비해 많게는 갑절 가까이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천혜향(3㎏) 가격도 2018년산(1만2978원)과 2019년산(1만1791원)보다 각각 47.5%, 62.4% 비싼 1만9147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만감류의 가격 호조세는 최고의 대목인 설 명절이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늦은 2월 중순에 찾아오면서 맛좋은 만감류가 시장에 출하돼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설 명절을 전후해 산지에선 만감류 물량 소진 얘기까지 돌면서 산지유통센터(APC)마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와 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제주산 만감류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를 보면 2월 후지사과(상품 10㎏) 도매가격은 6만5854원으로, 2020년 2월(3만6335원)과 2019년(3만8741원) 대비 각각 81.2%, 6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고배(상품 15㎏) 도매 가격도 7만8598원으로 2020년 4만5078원, 2019년 5만612원보다 훨씬 놓은 가격에 거래됐다.

 1월에 수입된 오렌지 물량도 3988t으로 전년 동월(5867t)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와함께 행정에서 만감류 수급조절을 위해 3~4월 지역 농·감협을 통해 계통출하하는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당 최대 500원을 지원하는 출하장려금도 2월 가격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설이 예년보다 늦어 만감류 특유의 신맛이 빠져 당도가 좋은데다 사과·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만감류가 명절 선물 수요 등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이다"며 "3월 이후 한라봉과 천혜향 가격은 수입오렌지 물량 증감 여부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온라인 택배 지속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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