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백지화 촉구… 투기 의혹 밝혀내라"

"제2공항 백지화 촉구… 투기 의혹 밝혀내라"
제2공항 반대단체들 6일 도청앞서 결의대회
황태정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위원장 "제주는 자연이 중요"
결의대회 이후 경찰청 찾아 국토교통부 직원 등 고발
  • 입력 : 2021. 04.06(화) 16:17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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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6일 제주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민성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강원보 상임대표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토교통부 직원을 고발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강원보 상임대표는 6일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 전 성산읍 토지를 매입,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국토교통부 직원A씨와 그의 친인척 B씨 등 2명을 업무상 비밀이용 금지 위반 및 공직자윤리법 상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제주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를 비롯한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이날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원희룡 도지사 퇴진과 제2공항 투기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도민결정 거부한 원희룡은 퇴진하라!', '도민은 결정했다! 제2공항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날 여는 발언에서 황태정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위원장은 "정치가 잘못돼고 행정이 잘못 나아갈 때 종교인이 앞장서 외쳐야 하는 것은 본분"이라며 "제주도의 생태 수용이 가능한지, 도민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지, 환경 영향 등을 다 점검한 뒤에 공항 건설여부를 논의해야지 먼저 결정하고 요식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차적 정당성 없는 사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 거대자본이 들어오면 도민에게 이익이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다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이나 카지노는 정말 관광자원이 없는 홍콩이나 마카오 같은 곳에서 하는 것이다. 제주는 자연을 밑바탕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채호진 성산읍 농민회 사무국장은 "간절하기 때문에 집회에 나왔다. 진정한 농민들은 임대차 계약도 못쓰면서 혜택도 못받고 농사를 짓고 있다"며 "도정은 제2공항 내 농지와 주변 땅에 대해 제대로 된 전수조사를 이행하고 모든 투기세력을 잡아넣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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