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 양정철 대선국면 역할하나

'조기 귀국' 양정철 대선국면 역할하나
CSIS 객원연구원 활동.. 3개월만에 귀국
  • 입력 : 2021. 04.27(화) 14:2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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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미국에서 약 3개월만에 귀국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진로 모색에 부심하는 상황에서 조기에 돌아온 양 전 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지 않겠느냐는 '역할론'이 여권 내에서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해온 양 전 원장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자가격리를 마친 상태로, 소수의 주변 인사들만 접촉하며 잠행 중이라고 한다.

 그와 가까운 한 인사는 "재보선 후 당 상황이 복잡미묘한 상황인데다, 전당대회까지 진행 중이어서 양 전 원장이 처신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며 "귀국 후 아직까지 정치인들을 일절 안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5·2 전당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예민한 시점이라는 점도 감안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 전 원장은 작년말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참모들과 친문 그룹으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고사하고 다른 이들을 추천한 후 미국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다.

 양 전 원장은 연초 주변에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야 돌아올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일각에서 조기 귀국을 요청하면서 4·7 재보선이 끝나면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당내에서는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주요 주자들이 양 전 원장에게 다시금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대선과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를 수차례 기획해 승리한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다.

 양 전 원장은 실제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 잠룡들을두루 접촉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을 끝으로 정치적인 역할을 더 안 하겠다고 했는데, 대선 역할론이 또 거론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신중한 기류를 전했다.

 다만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 차원의 요청이 있다면 양 전 원장도 결국 고민하지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선택받은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수 있도록 당이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양 전 원장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여지를 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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