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해수욕장 비양심 텐트·알박기 '몸살'

제주 이호해수욕장 비양심 텐트·알박기 '몸살'
금지 현수막 있어도 틈새마다 곳곳 텐트 설치
설치 차단 위해 심은 나무로 고정 틀 이용도
  • 입력 : 2021. 05.13(목) 15:11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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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제주시 이호1동 이호해수욕장 옆 야영금지 구역에 텐트 설치 및 취사금지 현수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텐트들이 들어서 있다. 강민성기자

제주시 "나무 더 심고 야영지 이전 추진도 협의 중"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 이호해수욕장이 피서철을 맞아 텐트 및 취사행위가 금지된 구역에 알박기 등 텐트를 세우는 비양심 야영객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 이를 해결할 근본적 대책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입구 부근에는 이호 주차장에서부터 많은 텐트들이 들어서 야영지 영역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 곳엔 '취사행위 및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바로 앞에 현수막을 가로막는 텐트들이 여럿 설치돼 있어 취지를 무색케 했다. 야영지에 텐트를 치지 못하게끔 나무가 심어져 있었지만, 텐트족들은 오히려 나무를 줄에 감아 텐트를 고정시키는 등 아랑곳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부분 텐트는 문이 닫혀 있었고, 텐트 안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백사장과 주차장 등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자리엔 오래 전부터 설치돼 보이는, 알박기로 의심되는 텐트들이 무수히 많은 돌과 물이 채워진 페트병으로 고정돼 있기도 했다.

 이처럼 이호해수욕장의 비양심 텐트 문제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호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최근엔 사유지까지 무분별하게 텐트들이 들어서면서 쓰레기 투기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주민센터는 나무를 심어 텐트의 야영지의 영역을 줄이고 있지만 비양심 텐트는 오히려 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이호해수욕장은 찾은 관광객 A(29)씨는 "좁은 야영지에 텐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미관상 보기 너무 좋지 않다"며 "텐트 설치를 금하는 현수막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텐트를 설치하는 행위는 불법을 감수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센터 관계자는 "현재 나무 심기 및 현장을 찾아 야영객들을 계도하는 등의 정책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제재가 쉽지 않다"며 "사유지 측과 협의해 나무를 더 심어 알박기 등 불법 야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야영장을 옮길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마다 텐트촌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야영객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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