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부채 부동의 1위…가구당 8000만원

제주 농가부채 부동의 1위…가구당 8000만원
작년 말 8254만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
전국평균 3759만원보다 갑절 이상 높은 수준
농가소득은 4912만원으로 0.3% 증가에 그쳐
  • 입력 : 2021. 05.26(수) 16:3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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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농가부채 증가율이 지난해 10%에 근접하며 가구당 부채가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다. 제주는 농가 부채와 함께 자산과 가계지출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부채는 8255만원으로 전년(7513만원) 대비 9.9% 상승하며 전국 9개 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 농가부채는 3759만원으로 전년 대비 5.2% 상승했고, 제주 다음으로 부채가 많은 지역은 경기(5838만원), 부채가 가장 적은 곳은 충북(1979만원)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가부채는 2014년 5455만원에서 ▷2015년 6185만원 ▷2016년 6396만원 ▷2017년 6523만원 ▷2018년 7459만원으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증가 속도도 빠르다. 제주지역 농가부채가 부동의 1위를 이어가는 이유는 자유무역협정(FTA) 기금을 활용한 감귤하우스 설치 등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대출을 받는 농가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소득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고령화와 시장개방 등이 겹치는 상황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부채는 농가경제에 커다란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도내 농가 소득은 4912만원으로 전년(4896만원) 대비 0.3% 증가하며 경기(5205만원)에 이어 전국 2위로 나타났다. 전국평균 농가소득은 4503만원으로 제주보다는 낮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3%로 높았다. 최근 4년간 도내 농가소득을 보면 2017년 5292만원에서 2018년 4863만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다시 늘긴 했지만 증가세가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평균 소득은 2017년 3824만원, 2018년 4207만원, 2019년 4118만원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 자산은 9억4801만원, 가계지출은 4243만원으로 전국평균(자산 5억6562만원, 지출 3450만원)을 상회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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