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최고 수준'… 살기 힘든 제주섬

자살률 '최고 수준'… 살기 힘든 제주섬
보건복지부 '2021 자살예방백서' 발간
인구 10만명당 28.1명이 극단적 선택
전년 이어 2년 연속 자살률 2위 기록해
제주도는 예산 6배 늘리며 대응 나서
  • 입력 : 2021. 07.04(일) 15:1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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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1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백서는 가장 최근인 2019년 자살현황이 수록돼 있다.

 백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충남(29.1명)이었고, 제주(28.1명)는 두 번째였다. 이어 강원(26.4명), 대구(24.9명), 대전·울산(24.8명) 등이 뒤를 따랐다.

 제주는 전년인 2018년 자살률 27.3명에서 0.8명 늘어났으며, 당시에도 충남(29.8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자살률이 높았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최근 '2021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발표하고 10~30대와 50대 남성을 '자살 집중관리대상 집단'으로 지정했다.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에서 10대(11명)와 50대(51.8명)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30대 역시 각각 10만명당 자살률이 28.2명, 32.6명으로 전국 3위에 올랐다. 50대에서만 특정 성별을 구분한 이유는 50대 여성보다 남성이 자살로 사망한 경우가 7배 이상 높아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번 자살예방시행계획과 함께 관련 예산도 2019년 1억2200만원에서 올해 7억5745만원으로 6배 이상 늘렸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자살 사망자 수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살 예방 말고도 가스중독이나 농약, 추락 등 자살을 부추기는 환경에 대한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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