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거리두기 2단계에 도민들 불안… 상인들 '허탈'

[현장] 제주 거리두기 2단계에 도민들 불안… 상인들 '허탈'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거리두기 2단계
도민들 "일상 돌아오길 바랐지만 다시 원점"
업주들 "힘든 때로 다시돌아가야 해 힘들다"
유흥업 등 상인들 타 업종 형평성 불만 제기
  • 입력 : 2021. 07.09(금) 18:4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6월 1일 새벽 거리두기 2단계가 발효되면서 영업제한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주시청 대학로.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11일 만에 2단계로 격상했다. 일상 복귀 희망이 또다시 무너지면서 도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도내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352명이다.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22일이며 이날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 방역당국이 거리두기를 다시 2단계로 상향키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해 도민들은 불안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슬하에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직장인 이모(44)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원격수업을 받기 위해 집에 있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원격수업으로 다시 전환하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4년째 제주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 김모(29)씨는 "갑자기 확산세가 매우 늘어 당황스럽다. 일상이 돌아오길 바랐지만 결국 다시 2단계로 돌아왔다"며 "1단계에도 서로 조심하는 매너가 필요한데, 확진자 중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울상이다. 2단계 격상에 따라 카페나 식당은 밤 12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노래연습장도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상인 김모(53)씨는 "거리두기 하향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결국 다시 원점"이라며 "빨리 코로나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은 또다시 밤 10시부터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제주 유흥업협회 강우생 국장은 "오후 10시로 영업을 제한할거면 차라리 문 닫겠다는 업주들의 불만이 많다"며 "밤 장사 특성과 타 업종과의 형평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방역당국에서 업주들의 의견을 반영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시시각각 코로나 확산 추이·원인이 바뀔 수 있어 확산 요인을 최대한 빨리 분석하고 차단해나가고 있다"힘겹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주고 백신 접종을 꼭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6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