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 한다"… 심정지 동료 살린 제주해녀

"살려야 한다"… 심정지 동료 살린 제주해녀
지난 6일 김녕 해안서 동료 쓰러지자
해녀 5명이 심폐소생술 시행해 살려
"소방에서 가르쳐 준 내용 떠올랐다"
  • 입력 : 2021. 07.19(월) 17:2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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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동료 해녀를 구한 해녀 4명(1명은 불참)과 최초 신고자인 이창협 김녕어촌계 간사.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제주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분에 심정지를 일으킨 해녀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제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가에서 조업을 마치고 나온 해녀 A(68)씨가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쓰려졌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해녀 5명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번갈아가며 시행했고, A씨는 의식을 찾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동료 해녀들의 응급처치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해녀 5명은 지난 4월 6일 제주동부소방서에서 진행한 '응급처치교육'을 수료한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시 동부소방서로부터 물질 전 스트레칭, 119신고요령, 심폐소생술 방법을 교육 받았다.

 해녀 5명 중 1명은 "가슴뼈가 부러져도 살려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 났다"며 "동부소방서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교육이 덕분에 동료 해녀들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승혁 동부소방서장은 "해녀 대상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으로 소중한 해녀의 생명을 살렸다"며 "앞으로 동부지역 해녀들을 위해 체계적인 응급처치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해녀 생명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소방서는 최초 신고자인 이창협 김녕어촌계 간사와 해녀 5명를 '하트세이버' 대상자로 추천,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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