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물고 물리는 견제·신경전

대선주자들.. 물고 물리는 견제·신경전
원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 유지하며 대선 도전 저격
윤석열, 입당하자 마자 초선의원 간담회 .. 원 지사 위협
  • 입력 : 2021. 08.02(월) 23:57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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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여야 대선주자들이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 주자들 간 물고 물리는 견제에 대선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원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두고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사퇴선언에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며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권도전 중인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지사 또한 원 지사를 겨냥한 듯 "월급만 축내며 하는 일 없는 공직자는 하루 빨리 그만두는 게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할 일을 해 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대응했다.

여기에 원 지사 역시 2일 SNS를 통해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원 지사는 "이 지사는 도지사와 선거운동이 양립 가능하다고 믿는 모양"이라며 "저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민과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다. 도지사 역할을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고, 도지사직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에 대해서는 같은 당 소속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공정경선을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정부가 소득 하위 88%에 지급하기로 정한 재난지원금을 경기도는 도민 전체에 지급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당의 6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 것이 '공정경선'에 해당할 수 있는가"라면서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나머지 12%의 도민 전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제는 국민의힘에서 원 지사와 한 솥밥을 먹게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원 지사의 당 내 지지세력의 한 축을 이루는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원 지사는 지난달 6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30명을 포함한 지지모임 '희망오름'을 출범시켰는데,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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