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 채취.
노인주간보호센터 누적 감염자 수 30명
초·중·고등학교 교직원·학생 확진자 18명
제주지역에서 하룻새 5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하루만에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도내에서 3398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55명(1985~2039번)이 확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2039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55명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또 직전 일일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2일의 44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제주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최근 들어 새롭게 나타난 집단 감염이 꼽힌다.
신규 확진자 5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6명이 집단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시 A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지난 10일 이용자 1명(1917번)이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된 후 11일 2명, 12일 20명, 13일 7명 등 A센터를 연결고리로 총 30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20명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1·2차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로 조사됐다.
도 방역당국은 지표 환자인 1917번 확진자에게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A센터 사태가 델타 변이에 의한 집단 돌파 감염사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새롭게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제주시 지인모임 8'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11일 최초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13일까지 사흘 동안 총 2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도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와 지인이 소규모 모임을 가진 뒤 서로 감염 사실을 모른채 일상 생활을 이어가면서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들에게 바이러스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시 음식점 3'과 연결 고리가 있는 확진자 2명이 추가돼 총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제주시 음식점 3'에서는 지난 9일 직원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매장을 다녀간과 손님과 다른 직원이 순차적으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집단 감염에 더해 감염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확진자도 대거 나타나 방역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규 확진자 55명 중 약 30%에 이르는 16명이 감염 경로 미상 확진자다. 이들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학생, 교직원 확진자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또는 학생 확진자는 18명으로 학교별로 보면 ▷신성여중 1명 ▷세화고 8명 ▷이도초 1명 ▷중앙여고 4명 ▷제주여중 1명 ▷한라중 1명 ▷한림공고 1명 ▷함덕고 1명 등이다.
또 14일부터 이동량이 증가하는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고 신규 확진자 55명 중 1명을 제외하곤 전부 지역 사회 내 감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16일까지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도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은 전 도민 대상 재난안전문자 발송, 노선버스 및 대형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파트 및 마을방송 등을 활용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