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맨유 시절의 호날두. 연합뉴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12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복귀한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유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1천280만 파운드(약205억) 수준이며, 맨유와 호날두는 2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과 기타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을 위해 맨유를 떠난 뒤 12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맨유의 홈구장)로 복귀한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프로로 데뷔한 호날두는 2003년 맨유에 입단,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조련 아래 6년을 뛰며 특급 선수로 성장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욱 빛나는 경력을 쌓아 올렸다. 발롱도르 5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등을 일구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호날두의 맨유행은 24시간 만에 급박하게 이뤄졌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2018년 입단한 유벤투스에서 UCL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7연패에 실패했다.
유벤투스는 주급이 50만 파운드(약 8억원)에 달하며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호날두를 팔고 싶어했다.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호날두의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날 오전부터 현지에서 호날두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행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맨시티가 유벤투스가 제시한 이적료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사이 맨유가 판을 흔들었다. 유벤투스가 맨시티에 제시한 이적료는 2500만~3000만 유로(약 344억~41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키워낸 슈퍼스타를 지역 라이벌 팀에 빼앗길 수 없었던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과 구단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까지 호날두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퍼디낸드는 BBC에 "호날두가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오는 상황인데 어떻게 퍼거슨 전 감독님과 통화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퍼거슨 전 감독님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마음을 굳힌 호날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로 맨유와 합의하고 개인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났다.
이제 호날두가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발표하는 입단 행사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