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입항건수 '無'… 제주 크루즈관광산업 침몰중

2년째 입항건수 '無'… 제주 크루즈관광산업 침몰중
사드·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입항수 '0건'
올해 331건 중 284척 취소… 나머지도 취소 예정
  • 입력 : 2021. 08.29(일) 17:48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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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을 찾은 크루즈. 한라일보DB

제주항을 찾은 크루즈. 한라일보DB

제주 크루즈관광산업이 침몰 위기에 놓였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2년째 제주 크루즈 관광산업이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내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5년 285회, 2016년 507회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인 2017년에는 98회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0회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27회 소폭 증가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예정된 크루즈 입항 계획이 모두 취소되면서 '0건'을 기록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올해들어서도 도내 크루즈 입항은 331척이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284척이 취소됐고, 나머지 47척도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운영에 따른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2016년 10억원의 흑자에서 사드 보복 조치 이후에는 도내 크루즈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7년 이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17년 준공·개장한 이후 수년째 개점휴업 상태였던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은 매해 발생하고 있는 7~8억원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운영을 임시 중단하고 시설 운영과 관련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했다.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해 조성된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개장이후 크루즈선 입항 건수는 현재까지 단 2건 뿐이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크루즈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 예정이었던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제주 크루즈관광산업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경우에는 올해 인력을 최소화시켜 적자폭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 크루즈 관광산업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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