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방치되고 관리도 '허술'..외면 당하는 공공자전거

[현장] 방치되고 관리도 '허술'..외면 당하는 공공자전거
1일 한라도서관 공공자전거 대여소 '텅텅'
키오스크엔 블루스크린… 자전거 녹 가득
오라지구대 대여소에도 도민들 발길 없어
고장도 잦아… 시민들 "편리한 킥보드 이용"
  • 입력 : 2021. 09.01(수) 16:48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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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시 탑동광장에 위치한 공공자전거 대여소. 이상국기자

도민들을 위해 만든 공공자전거가 정작 외면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제주시 터미널 인근 오라지구대 공공자전거 대여소엔 공공자전거 4대가 비치돼 있었다.

1일 제주시 삼도1동 오라지구대 옆에 위치한 공공자전거 대여소에 자전거들이 비치돼 있다. 우측 사진을 보면 헬멧이 비치돼 있지 않다. 강민성기자

 자전거를 자세히 살펴보니 녹이 굉장히 슬어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상태였다.

 이와 함께 헬멧도 2대만 비치돼 있어 공공자전거 이용시 헬멧을 쓰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되기도 했다.

 한라도서관 대여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자전거는 1대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녹슬었다.

1일 제주시 오라동 한라도서관 대여소 내 키오스크가 블루스크린이 떠 먹통인 상태다.

 실제로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앞에 가니 화면은 블루스크린이 뜬 채 먹통인 상태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30여분간 지켜본 결과, 도민들이 킥보드를 사용하는 모습은 종종 목격됐지만,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찾는 이는 없었다.

 도민 강모(33)씨는 "공공자전거를 사용하면 삐걱대는 소리가 나거나, 반납을 위해 대여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며 "모든 면에서 편리한 공유형 킥보드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1일 한라도서관 대여소 내 자전거에 녹이 슬어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을 10%까지 높이겠다며 자전거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자전거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4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탐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 등 6곳에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만들어 72대를 배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현재는 11곳의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분야로 투입되는 예산은 총 1억7000만원(자전거 유지·보수 정비 2000만원, 대여소 관리비(전기·보수 등 포함) 5000만원, 수리센터 운영비 1억원)에 이른다.

 공공자전거 수량은 초기 72대에서 131대로 늘었지만 실제 운영되는 자전거는 46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대 중 70대는 고장 및 노후화로 쓸 수 없어 창고에 보관중이고, 15대는 분실된 상태다.

 또 지난해 기준 1일 대여건수는 26대에 그치면서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키오스크의 경우 자주 고장나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QR코드가 내장된 기기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된 제품은 교체를 진행하는 한편, 보관중인 자전거 중 쓸만한 부품들을 찾아내 기존 제품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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